미주 한인사회에 첫 지역사회 자선재단인 ‘미주한인재단’(Korean American Foundation·KAF)이 내년 초 공식 출범한다.
지난 2018년 10월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 발전과 복지향상을 위한 자선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된 미주한인재단은 지역사회를 위한 자선기금을 관리하는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성격의 비영리단체로서 한인 커뮤니티에 이같이 자선기금을 신뢰성 있게 관리할 수 있는 단체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대인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을 비롯해 일본계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중국계 커뮤니티 파운데이션 등 타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지역사회 자선재단이 설립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코리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은 제이미슨 그룹의 데이빗 이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1차로 100명의 기부자들로부터 각 10만 달러씩 기부를 받아 설립자 그룹(Founders Circle)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우선 1,000만 달러 기금(endowment fund)을 조성해 내년 초에 출범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파운더스 그룹에는 20여명이 이미 참여해 있으며 7명의 임시 이사가 선임돼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코리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은 100명의 파운더스 그룹 구성이 완료되면 이를 토대로 연 50만 달러 정도 그랜트를 한인사회에 제공하게 되며, 오는 2025년까지 3,200만 달러, 그리고 10년 뒤인 2030년까지 총 1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곧 정식 비영리재단으로 공식 출범을 앞두고 코리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은 먼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주민들을 위해 5만 달러를 한인 커뮤니티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원되는 기금은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LA 푸드뱅크, 그리고 서류미비 이민자들과 근로자 권익 보호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한인타운 노동연대(KIWA) 등 2곳에 각각 2만5,000달러씩을 전달한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데이빗 이 이사장은 “코로나 사태로 재단 출범이 지연되고 있으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일단 1차로 5만 달러 그랜트를 지급하게 됐다”며 “조만간 1,000만 달러 기금을 조성해 이민 100여년 한인 커뮤니티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커뮤니티의 대표적 자선단체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리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은 운영에 있어 투명성과 효율성을 기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최대 자선단체인 캘리포니아 커뮤니티 파운데이션(CCF)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부금 관리, 그랜트 지급 및 법률적 업무 등을 상호협력하게 된다. CCF는 설립한지 100여년 된 가주내 최대 최고의 비영리재단으로 18억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코리안 아메리칸 파운데이션은 각 프라이빗 파운데이션의 기부자 지정기금(Donor Advised Funds)도 받아 CCF와 함께 관리 및 운영할 계획이다. 문의 (213)792-2301, info@KoreanAmericanFoundation.org, 웹사이트 www.KoreanAmericanFoundation.org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