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에 1만 개 이상 덫 설치
날다람쥐 포획해 한국 등에 팔아
플로리다에서 보호 동물로 지정된 날다람쥐 수천마리를 밀렵해 한국 등 아시아에 애완용으로 팔아넘긴 밀렵꾼 6명이 체포됐다. 체포된 밀렵꾼에는 한인이 포함돼 있어 애틀랜타 동포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WSBTV 보도에 의하면 지난 3년간 날다람쥐 약 3천6백 마리를 불법 포획해 밀매한 혐의 등으로 조지아주 마리에타 거주 백종윤(56), 조지아주 그린빌 거주 엘빈 우드야드 주니어(40), 플로리다 부쉬넬 거주 로드니 크렌델 녹스(66), 부쉬넬 거주 도널드 리 해로드 주니어(49), 레이크 파나소프키 거주 케네스 리 로벅(59), 웹스터 거주 베스터 레이 테일러 주니어(40)가 기소됐으며, 현재 당국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1명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2019년 1월 플로리다주어류및야생보호위원회(FWC)는 “누군가 마리온카운티에서 날다람쥐를 불법 포획하고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15일 FWC는 레인보우레이크스로 출동해 로벅과 해로드가 나무 새집과 닮은 350개의 덫을 설치해 날다람쥐를 포획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당시 일당은 “다람쥐를 사육 중”이라고 주장했으나 FWC는 녹스의 농장에서 177마리의 날다람쥐를 한 우리에 가두어놓은 것을 확인하고 동물 사육에 적당하지 않은 환경임을 확인했다. 이후 FWC는 녹스와 해로드의 차량에 GPS를 설치해 1년 넘게 그들의 사업과 거래를 추적해왔다.
FWC는 “밀렵꾼들이 플로리다 중부에 1만 개 이상의 덫을 설치해 3년 동안 3천6백 마리의 날다람쥐를 포획했다”며 “이들은 21만3,800 달러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취했다. 밀렵된 날다람쥐의 국제시장 소매가는 1백만 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렵된 날다람쥐는 한국 등에서 방문한 구매자들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딜러는 하임크레이티브(Hayyim Creative)로 2017년 이래 녹스에게 약 21만 달러를 지불했다. 일당은 날다람쥐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조지아와 시카고 등지로 이동해 날다람쥐를 아시아로 팔아 넘겼다.
현재 용의자 일당은 공갈, 사기, 절도, 자금 세탁, 야생 동물 불법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랜트 버튼 FWC 조사 과장은 성명을 통해 “야생 동물 보호법은 플로리다의 귀중한 천연 자원을 남용으로부터 보호한다”며 “이들 밀렵꾼은 플로리다의 야생 동물 개체수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박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