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윤 한인회장, 뉴욕시장에 서한
“위안부 문제 심각성 훼손”
일본군 위안부 여성(Comfort Woman)을 지칭하는 ‘컴포트(Comfort)’란 단어가 표기된 뉴욕시 공원 화장실의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과 샤론 이 퀸즈보로장 대행은 뉴욕시 공원 화장실 명칭인 ‘컴포트 스테이션’(Comfort Station) 표기에 대한 변경을 요청하는 서한(사진)을 지난 15일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에 전달했다고 19일 밝혔다.
뉴욕시는 100여 년 전부터 공원 화장실에 남, 여를 구분하는 표기 대신 ‘컴포트 스테이션’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해당 서한에는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를 보고 성노예의 공포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것은 위안부 여성이 견뎌야 했던 당시 성폭력에 대한 대중의 무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일본군에 성노예로 끌려가 무참히 짓밟힌 위안부 여성에 대한 역사는 인권 유린에 대한 문제로 반드시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충분한 역사 교육이 필요하며, 이번 시정조치가 일본군 위안부 참상을 미 주류사회에 널리 알리고 교육할 수 있는 주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샤론 이 퀸즈보로장 대행은 이와 관련 “뉴욕시가 공원 화장실을 ‘컴포트 스테이션’이라고 표기한 것은 한국계 미국인과 한국인을 포함, 같은 이슈를 가지고 있는 아시안들에게는 위안부 여성의 아픈 감정을 떠올리게 한다”며 “컴포트는 일제 강점기에 성노예로 끌려갔던 일본군 위안부 여성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로 사용된다.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과 고민 없이 진행된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는 빠른 시일 내에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도 “뉴욕시 공원 화장실의 ‘컴포트 스테이션’ 표기는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심각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다른 아시안 민족들과 함께 과거 뼈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이슈이고, 한국인은 물론 해당 이슈를 가지고 있는 민족에게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무거운 내용이다. 뉴욕시가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간과한 채 ‘컴포트’란 단어를 화장실에 사용하는 것은 이제라도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