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 권모씨는 지난 5월 온라인 이베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한국산 P 브랜드의 KF94 마스크를 구매했다. 그러다 6월 말 한국에서 이 회사 마스크 제품과 겉포장만 같은 가짜 마스크가 유명 편의점과 온라인에서 판매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기사에 따르면 가짜 마스크의 경우 필터가 2장인 정품과 달리 필터가 1장 뿐이고, 질 낮은 부직포로 덧대져 있었다. 미세먼지 차단 지수도 KF68에 불과했다. 권씨가 혹시나 싶어 본인이 구매했던 마스크를 뜯어 비교해 봤는데, 필터가 1장 뿐인 가품인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4일 본보에 제보를 한 독자 권씨는 “마스크를 산지 한참 뒤에야 가품인 것을 알게 됐는데, 구매한지 한 달 이상 지나 이베이 측에서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판매자에게 따로 연락을 취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권씨에게 마스크를 판매한 판매자는 이베이 사이트에서 지난 2018년 11월부터 물건을 판매해 왔고, 피드백 점수도 좋았다고 한다. 해당 판매자는 권씨가 환불을 요청하자 상품 판매를 중단했고, 현재는 아무런 상품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권씨는 전했다.
권씨는 “마스크 60장을 251달러에 구매했고,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아들들에게도 우편으로 부쳐 약 300달러의 피해를 봤다”며 “금액 부분 보다도 지금까지 가품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했다는 게 가장 화가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온라인 상품 사기 등 코로나19 관련 각종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본보 3일자 A1면 보도)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마스크들 중에서도 이처럼 품질을 속인 제품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는 권씨처럼 가짜 마스크 관련 내용을 파악한 후 마스크를 일일이 뜯어서 분석하지 않는 이상 가품 마스크를 구매했다는 사실조차 알아 차리기가 어렵고, 이같은 사실을 발견해도 피해 보상을 받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권씨는 “마스크 관련 사기가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구매 직전에 판매 회사, 인증번호 등을 꼼꼼히 확인하는 편인데도 이런 일을 당했다”며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자들에 대한 사전 검증을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에 대한 대처에 적극적이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가 정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KF94 마스크의 경우 필터가 여러 겹 있어야 하며 ▲보건용 마스크는 밀봉 포장 여부와 원산지, 제조번호, 사용기한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