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김씨, 시장·검사장 등에도 후원금
상당부분 한인 모금$‘코리안 스캔들’우려도
정치인들 자선단체 기부 등‘반환’러시까지
50만 달러에 달하는 LA 시의회 뇌물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기소된 한인 브로커 저스틴 김(53·한국명 김장우)씨(본보 3월20일·4월17일자 보도)가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현직 시의원들은 물론 차기 시장선거 유력 후보인 마이클 퓨어 LA시 검사장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정치 후원금을 살포해 온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김씨는 LA시 유력 정치인들에게 건넨 정치 후원금을 자신과 가족, 회사 이름으로 기부해 온 것과 함께 상당 부분 한인사회에서 모금해 온 것으로 나타나 이번 뇌물 스캔들이 자칫 한인사회 정치후원금 스캔들로 비화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LA 타임스는 LA 시의회 50만 달러 뇌물 스캔들의 핵심 인물 저스틴 김씨가 그간 가세티 시장, 퓨어 시 검사장, 오패럴 시의원 등 LA시 유력 정치인들에게 정치 후원금을 모금해 전달해 왔으며, 이 사건이 불거진 후 파장을 우려한 정치인들이 그에게서 받은 후원금을 줄줄이 되돌려주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반환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씨는 20여 년에 걸쳐 그가 소유한 부동산 감정평가 업체와 그의 아내 등을 통해 가세티 현 시장과 절반이 넘는 LA 시의원들, 그리고 퓨어 시 검사장 등에게 최소 6만6,100달러의 정치후원금을 모아 전달했다. 또 김씨 등이 모아 전달한 후원금은 대부분 한인 사업가들이 낸 것들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씨에게서 후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일부 정치인들은 후원금을 서둘러 돌려주면서 불법 후원금이 아니었다며 해명하고 있다.
차기 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퓨어 시 검사장은 지난 2014년 김씨의 부동산 감정업체로부터 받은 1,000달러를 서둘러 돌려줬고, 김씨가 한인 기부자들에게서 모아 전달한 1만2,000달러도 반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퓨어 시 검사장 측 존 셀먼 선거고문은 “김씨로부터 받은 후원금의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퓨어 검사장으로부터 김씨와 관련된 후원금 전액을 모두 돌려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또 김씨 측으로부터 2,600달러를 받은 커런 프라이스 시의원 측은 이를 노동자 지원금에 기부할 계획이며, 미치 오패럴 시의원측은 3,000달러를 반환했다. 이밖에 2011년부터 2017년까지 5,000달러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길 세디요 시의원 측은 현재는 후원금 반환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역시 고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씨가 정치 후원금을 전달한 정치인은 모두 7명으로 확인되고 있어 오는 2022년 선거에서 핵심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그 허먼 정치전략가는 후원금을 받은 정치인들의 윤리 문제가 선거에서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씨의 뇌물스캔들에게 이미 LA 다운타운 패션디스트릭트 한인 유력 인사 3명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LA타임스가 전한 가운데(본보 4월17일자 보도) 유력 정치인들에게 김씨가 전달한 후원금 의 상당액이 한인들이 낸 기부금으로 나타나면서 이들 후원금에 대한 댓가성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