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한인 할리웃 배우인 존 조(한국명 조요한·사진·연합)가 지난 23일 LA타임스 기고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미국 내 아시아계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 현상을 비판했다.
존 조는 이날 기고 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은 조건부 미국인이 아니라 동료 미국인이라며 코로나19 인종 차별 근절을 촉구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존 조는 영화 ‘아메리칸 파이’, ‘해롤드와 쿠마’, ‘스타 트렉’ 등에 출연했다.
존 조는 며칠 전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전화해 “언어와 신체적 괴롭힘의 타깃이 될 수 있으니 외출할 때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는 얘기로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신에게 “세상은 적대적이고 우리를 이방인으로 대한다”고 훈계했었는데, 이제는 자신이 부모님에게 주의를 주고 있다는 사실에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전염병은 우리(아시아계)가 조건부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한순간 우리는 미국인이지만, 그다음 순간에는 바이러스를 전파한 외국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계) 증오 현상을 축소하거나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것은 여러분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여러분이 거리에서 그것을 목격하고, 직장에서 그런 얘기를 듣는다면 당신의 동료인 미국인을 위해 일어나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