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전문가 앤 이씨
숀 펜과‘CORE’공동 설립
남가주 6곳서… 확대 계획
LA 출신의 빈곤 구제 전문가인 한인 2세 앤 이씨가 유명 영화배우 숀 펜과 구호단체 ‘CORE’를 공동으로 창립해 LA시에 무료 코로나19 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구호 자선단체인 ‘CORE(Community Organized Relief Effort)’는 최근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LA소방국과 손잡고 LA시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무료로 증상이 있는 주민들에게 진단검사를 제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6년부터 ‘CORE’의 최고책임자(CEO)로서 전세계 긴급 구호 활동을 해오고 있는 한인 앤 이 씨는 팔로스버디스에서 태어나 가주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뒤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뉴욕대학교 와그너 스쿨에서 도시계획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UN의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을 비롯해 여러 비정부기구(NGO)단체들에서 20년간 일해오며 전 세계의 재난 재해 지역에 긴급구호 활동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와 사회 발전, 복지증진 등을 꾸준히 펼쳐왔다.
숀 펜은 영화 ‘아이엠 샘’으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할리웃 스타로, 지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당시 ‘CORE’의 전신인 ‘J/P HRO’라는 구호단체를 만들어 생존자를 지원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는 등 인도주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씨는 2010년 아이티 지역에서 긴급 구호 일을 하던 중 숀 펜과 첫 인연을 맺어 ‘J/P HRO’의 책임자로 일해오다 구호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해 2016년 ‘CORE’를 공동 설립했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으로부터 한국의 정체성을 물려받았다는 이씨는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한국의 대처 능력을 보며 내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더욱 자랑스러웠다”며 “’CORE’는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방식을 본받아 LA 또한 미국 내 코로나19 위기의 대표적 성공모델이 될 수 있게끔 진단검사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CORE’는 지난 3월30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LA 5곳, 말리부 1곳에서 운영해 지금까지 총1만7,000여명의 주민들의 진단검사를 시행했으며, 향후 추가적으로 선별 진료소를 설치해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CORE’의 웹사이트(www.coreresponse.org/covid19)를 통해 가까운 코로나19 무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위치를 확인하고 검사 등록을 할 수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