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충우 숭모회 전 뉴욕지회장, 여행중 상황악화 정박 못해
남 전 회장은 코로나 확진 상태 …가족들, 정박허용 청원운동
전 세계에 확산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상에 표류하고 있는 크루즈선에 뉴욕 출신 70대 한인 부부가 사실상 억류된 신세가 되면서 가족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온라인 서명·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는 지난달 5일 뉴욕에서 코랄프린세스호를 타고 크루즈 여행에 나섰던 남충우(71)씨와 부인 그레이스 남(71)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정박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청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가족들에 따르면 아버지인 남충우씨는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이며, 어머니 그레이스 남씨도 코로나19 확진 여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남씨의 딸인 남기원씨는 “지난해부터 아버지의 한국 고교 동창 60명과 함께 계획된 크루즈 여행이었다”며 “한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한국에서 올 예정이었던 아버지 친구들은 크루즈 비용을 환불받을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심각하지 않은 시기여서 미 시민권자인 아버지에게는 환불이 되지 않아 고심 끝에 여행을 떠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급속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19일 정박할 예정이었던 크루즈가 갈 곳을 잃었고 결국 현재까지 2주 넘게 바다 위에서 표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체인지닷오르그를 통해 크루즈가 플로리다에 정박하도록 허가해 부모님을 비롯 크루즈 탑승자 등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론 디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을 상대로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다.
2,500명을 목표로 하는 이번 서명운동에는 3일까지 2,400명이 참여한 상태다.
한편 남충우씨는 안중근의사 숭모회 뉴욕지회장과 대뉴욕지구한인보험재정협회 창립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금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