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PD 도입 3년만에
단순절도가 절반
신고 범위 늘리기로
“범죄신고, 온라인으로 할 수 있어요”
LA경찰국이 온라인 신고 서비스를 도입한 지 3년만에 연간 온라인 범죄신고 건수가 1만여건을 넘어섰지만 여전히 홍보 부족과 제한된 서비스로 인해 이를 활용하는 주민들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통계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이 LAPD 통계를 분석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온라인 신고 시스템을 통해 접수된 범죄신고는 5,043건으로 집계돼 연간 약 1만여건의 범죄신고가 온라인을 통해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도입된 온라인 신고 시스템은 2018년의 경우, 주간 평균 80여건이 접수되다 지난해 8월에는 주간 평균 200여건으로 증가해 해마다 온라인 범죄 시스템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전히 전체 범죄 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았다.
지난 해, 온라인으로 접수된 범죄 신고의 절반 이상은 차량 내 물품 도난 등 단순 절도 사건들이었다.
이 기간 접수된 온라인 범죄신고 5,043건 중 2,203건이 할리웃, 베니스, 퍼시픽 팔리세이즈를 관할하는 웨스트 디비젼에 접수됐고, 그리피스팍에서 플로렌스 지역을 관할하는 센트럴 디비젼에 1,600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밴덜리즘 신고의 경우 2019년 상반기에 접수된 전체 신고건수의 3.6%만이 온라인으로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범죄신고가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있을 뿐 아니라 범죄 유형도 단순 절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시스템 개선과 적극적인 홍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신고한 경험이 있다는 20대 한인 여성은 “많은 주민들이 이 시스템을 알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용하기도 쉽지 않고, 신고 가능한 범죄유형도 제한적이어서 결국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한인 여성은 지난 해 10월 인터넷에서 600달러에 구입한 다이슨 에어랩 제품을 집 현관 앞에서 도난당해 온라인 신고를 했지만 사유지에서 당한 피해는 신고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이 제도가 도입된 지 3년밖에 되지 않아 꾸준히 개선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온라인 신고접수가 가능한 범죄유형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 범죄신고 시스템에서는 소지품 분실, 밴덜리즘, 차량내 물품도난, 단순 절도사건, 가벼운 뺑소니 등을 신고할 수 있다. 하지만,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총기가 사용된 범죄는 접수할 수 없다.
온라인 범죄신고는 LAPD 웹사이트(lapdonline.org/home/content_basic_view/60409)에서 접수할 수 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