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신분증 맡기고
BMW 등 12대 빼돌려
자동차 딜러들을 돌며 마세라티, 포르셰 등 고급 자동차들만을 골라 가짜 신분증과 위조서류로 10여대의 차량을 빼돌리던 한인 2인조 자동차 사기 절도범들이 체포, 기소됐다.
9일 시애틀 경찰국은 대니얼 최 프윗씨와 조지 고범 김씨 등 한인 2명을 차량절도 및 절도 미수, 신분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시애틀, 켄트, 벨뷰, 커크랜드 어번 등 워싱턴주 12개 지역 고급 자동차 딜러들에서 가짜 신분증과 위조서류를 이용해 마세라티, 포르셰, BMW 등 고급 자동차 10여대를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자동차 딜러를 방문해 최고급 승용차 구매 의사를 밝힌 뒤 가짜 신분증과 위조서류를 건네, 딜러 직원들이 이를 검토하는 동안 시승을 하겠다며 차를 몰고 나가 도주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일부 딜러들에서는 딜러 직원들이 재빨리 위조서류를 확인해 차량 절도에 실패했지만 차량을 실제 도난당한 딜러들도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한인 용의자들은 지난 8월 시애틀 ‘엘리엇 베이 오토 브로커스’ 딜러 샵 에서 7만 5,000달러가량의 2014년형 포르쉐911 차량을 위조서류와 가짜 신분증으로 구매한 뒤 은행 융자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재빨리 도주했다.
이들의 범죄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포르쉐 차량을 훔친 용의자들은 이내 커크랜드에 위치한 ‘레어돈스 마세라티’ 딜러를 찾아 SUV을 구매하기 위한 서류를 작성까지 현금이 없어 계약이 중단되자 도주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죄행각은 벨뷰의 캐딜락 딜러에서 발각이 됐다. 이들의 행동을 의심한 딜러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들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캐딜락 딜러의 직원은 최씨의 신분증이 너무 두꺼워 가짜로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손쉽게 고급차량을 훔칠 수 있었던 것 일당 중 1명인 최씨가 시애틀 한 딜러에서 일한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