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교주 고 문선명 목사가 설립한 워싱턴 DC 소재 발레스쿨인 키로프 아카데미에서 거액 공금횡령 사기 사건이 발생해 한인 직원이 수십만 달러 공금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은 이 학교의 한인 직원 김모씨가 MGM 내셔널 하버 카지노에서 크레딧 카드를 사용해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FBI에 따르면 김씨는 도박 중독과 다른 재정 문제 등의 이유로 학교에서 80만 달러에 가까운 돈을 빼내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키로프 아카데미에서 김씨는 학교 카드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직원이었다.
FBI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본인 앞으로 500달러에서부터 1만2,000달러에 달하는 학교 체크 68건을 발행하는 수법으로 총 37만7,200달러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체크들은 모두 김씨가 직접 서명했지만 사용목적이 불분명했으며, 김씨는 워싱턴 DC 소재 BB&T 은행을 통해 이들 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다.
FBI에 따르면 김씨는 키로프 아카데미 크레딧 카드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점을 인정했다. FBI는 또 “김씨는 자신의 도박을 위해 키로프 아카데미의 데빗 카드과 크레딧 카드, 그리고 키로프 아카데미의 BB&T 뱅크 계좌에서 약 80만달러를 착복한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인 NBC 4는 지난 21일자 방송을 통해 김씨가 지난 2013년 코리안 컬처럴 앤 프리덤 파운데이션에서도 돈을 횡령한 혐의로 2년간 복역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법원 기록은 김씨가 지난 2017년 키로프 아카데미에 회계책임자로 채용됐으나 당시 이 학교가 김씨의 전과 사실을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키로프 아카데미는 1990년 통일교 창립자인 고 문선명 목사와 그의 부인 한학자 씨가 설립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