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순하리 요구르트’
하이트진로‘일품 1924’출시
중국산 21도‘연태랑’공략
LA 소주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인 소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신제품 출시로 기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중국산 소주가 틈새시장을 노리고 한인마켓에 등장하면서 한인 소주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한인 소주시장에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롯데주류가 ‘순하리 요구르트’를 한인 마켓에 출시하면서부터다.
소위 ‘과일소주’라 불리는 ‘순하리’ 브랜드의 인기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요구르트 소주를 출시했다는 게 롯데주류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출시된 순하리 브랜드 제품은 모두 5종에 달한다. 복숭아 맛, 사과 맛, 유자 맛, 딸기 맛에 이번에 나온 요구르트까지다. 특히 알코올 도수 12도인 순하리 요구르트는 앞서 출시된 복숭아와 유자 맛의 14도보다도 순해졌다.
이번 요구르트 소주 출시로 롯데주류는 과일 맛 저도주 소주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형국이다.
롯데주류 미주법인 관계자는 “과일소주는 일반소주에 비해 시장 크기는 작지만 매년 30% 수준의 판매 성장세를 유지해 오고 있다”며 “이런 성장세 추세를 감안해 요구르트 소주를 출시해 과일 맛 저도주 소주시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신제품 출시로 소주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에 다른 방식이다. 프리미엄급 소주 제품을 출시하는 방식이다.
‘하이트진로 아메리카’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소주인 ‘일품 1924’를 다음 달 LA를 비롯한 미주 시장에 출시한다. 그간 하이트진로는 100년 역사의 전통과 양조기술로 소주 품질 향상과 프리미엄 소주 개발에 공을 들여왔던 게 사실이다. ‘일품진로 1924’는 목통에서 19년 이상 숙성해 만든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가 24도짜리 소주다. ‘참이슬’ 브랜드의 강화된 시장 입지를 발판으로 프리미엄 소주 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적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소주시장 경쟁의 판이 변하고 있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한인 소주시장의 또 다른 변화 조짐은 중국산 소주의 등장이다. 중국산 소주가 한인 마켓에 등장해 틈새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일부 한인 주당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국산 소주는 ‘연태랑’이다. 중국식당에서 맛 볼 수 있는 ‘연태고량주’를 생산하는 중국 산동연태양주 유한공사의 소주 제품인 연태랑은 엄밀히 말하면 희석식 소주인 참이슬과 처음처럼과는 다른 알코올 도수 21도짜리 포도 증류주다. 하지만 병의 형태나 모습이 한국 소주와 매우 흡사하고 소주 매대에 진열되어 있어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소주들이 알코올 도수 낮추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높은 도수의 소주 맛을 즐기려는 소주 매니아층에서 소리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게 한인 마켓 관계자의 말이다.
연태랑을 수입하는 업체 관계자는 “2017년 말에 LA에 수입해 지난해부터 한인 마켓에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홍보 활동 덕분에 인지도가 조금씩 오르면서 판매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