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에 걸린 딸을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이던 미국 여성이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21일 AP 통신에 따르면, 대배심이 콜로라도주의 켈리 러네이 터너(41)를 딸 올리비아 갠트(당시 7세)의 죽음과 관련해 살해, 아동학대, 절도, 기부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너는 2017년 딸 올리비아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딸 올리비아는 평소 앓고 있던 불치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터너는 불치병에 걸린 올리비아의 소원을 들어 주겠다며 소방관, 경찰 등을 만나 시간을 보내도록 했다. 휠체어에 앉은 올리비아가 ‘소방관 되기’, ‘경찰과 나쁜 사람 잡기’, ‘상어에게 먹이 주기’ 등 소원을 적은 종이를 들고 있는 영상은 아직 온라인에 남아 있다.
터너는 콜로라도 더글러스 카운티 셰리프국에 의해 18일 체포돼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됐다.
올리비아의 사망원인은 현재 명확하지 않지만 부검 결과 불치병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
수사관에 따르면 올리비아가 2017년 입원했던 콜로라도 어린이 병원의 한 의사는 터너가 튜브 삽입을 포함한 모든 의료 조치를 중단과 심폐소생술 금지를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터너는 딸을 집으로 데려가 호스피스 케어를 하겠다고 했고, 몇 주 뒤 올리비아는 숨졌다.
터너는 아픈 사람을 극진하게 간호하는 모습으로 타인의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소위 ‘대리 뮌하우젠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