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친구와 취미로 올린 영상 히트
자신의 브랜드‘애기’론칭 사업 확장 나서
인종 차별을 겪으며 자란 이민 2세 한인 소녀가 취미 생활로 시작한 유튜버 활동으로 인생 대반전을 이뤄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0만 구독자를 보유해 패션·뷰티 관련 유튜브 카테고리에서 BTS 급 스타로 대우받고 있는 한인 유튜버 임도희(미국명 Jenn Im)씨의 인생 역전 스토리이다.
포브스가 지난 2017년 꼽은 ‘탑 인플루언서’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임씨는 유튜브 활동으로 만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부 매체들은 2019년 한해 기준 임씨가 유튜브를 통해 벌어들인 순수익이 최소 9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지만 실제 수입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만으로 인생 반전 스토리를 쓴 임씨의 시작은 말 그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패션 관련 영상을 올리는 취미 활동 그 자체였다.
임씨는 2010년 친구와 함께 유튜브에 패션 채널 ‘클로시스인카운터스’(clothesencounters)를 개설해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다 2011년부터 독자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독특한 스타일의 패션과 뷰티 영상이 속속 업로드 되기 시작하자 패션과 뷰티에 민감한 청소년과 20대 젊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구독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며 승승장구했다.
UC 데이비스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임씨는 학교생활과 유튜버 생활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다 학교를 마친 뒤에서는 전업 유튜버가 돼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은 일반인들도 따라 하기 쉬운 ‘일상 패션’을 큰 주제로 하고 있는데, 시간·장소·상황(TPO)에 알맞은 코디법을 조언해주거나, 화장법, 머리 손질법 등을 알려주는가 하면 한국 음식 먹방에 한국 문화까지 소개하면서 컨텐츠 지평을 넓혔다. 최근에는 영국 드러머인 남편과의 결혼 생활을 담은 일상 스토리도 구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패션 전문 유튜버로 명성이 자자해지자 2017년 자신의 패션 브랜드 ‘애기’(eggie)를 론칭해 사업을 확장했다. ‘애기’는 한국어의 아이를 뜻하는 자신의 어린시절 애칭을 따온 것으로 자신의 패션 상품 또한 자신에게 ‘애기’같은 존재라고 브랜드 작명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구독자 수가 200만명을 넘어서자 임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코리안 아메리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영상을 올리면서 한인 2세로서 겪었던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놔 한인 등 이민자 여성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임씨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란 사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며 “어린 시절 매주 토요일마다 다녔던 주말 한글학교 덕분에 한국말도 구사할 수 있다”고 말해 자신이 한인 2세라는 점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