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공동묘지 황기환 유해
대전 현충원 봉환작업 착수
한국의 TV 인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으로 잘 알려진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마침내 해방된 조국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일제 강점기 유럽과 미국을 무대로 독립운동을 벌이다 지난 1923년 숨진 후 퀸즈의 공동묘지에 묻힌 지 무려 96년 만이다.
26일 뉴욕총영사관에 따르면 한국 국가보훈처는 최근 퀸즈 메스패스 소재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잠들어 있는 황기환 선생의 유해를 한국의 대전직할시 현충원에 봉환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국가보훈처는 황기환 선생의 묘를 처음 발견한 뉴욕한인교회의 요청을 받고 지난 2013년 뉴욕에 실사단을 파견, 황기환 선생의 유해를 현충원에 안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은 바 있다.
미국 시민권자로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장교로 활약하며 무공훈장까지 받았던 황기환 선생의 유해 봉환을 위해서는 뉴욕주법원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뉴욕한인교회와 한국정부 간 이견으로 10여년간 이렇다 할 진척이 이뤄지지 않아왔다.
하지만 최근 뉴욕한인교회가 임원회의를 열고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황기환 선생의 유해를 한국 현충원에 봉환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뉴욕총영사관에 공식 의뢰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용보 뉴욕한인교회 담임목사는 “한국 TV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역사 속 실존 인물이기도 한 황기환 선생의 애국활동이 널리 알려지게 된 만큼 이제는 현충원에 유해를 봉환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다”면서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선생의 유해를 한국 현충원에 봉환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한국정부가 끝까지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