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한글날’ ‘LA 태권도의 날’
주·시의회 한인 정치인들 주도
캘리포니아 주와 LA 시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다양한 기념일 제정에 나서고 있어 미주 한인 사회의 정치력이 눈에 띠게 신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글날인 10월9일을 ‘캘리포니아 한글의 날’(Hangul Day)로 제정하는 결의안이 캘리포니아 주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6일 주 상원 전체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결의안은 주상원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통과가 확실시 되고 있다.
최석호 주 하원의원을 비롯해 샤론 퀵 실바,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이 지난 6월 발의한 결의안(ACR 109)는 10월9일을 ‘캘리포니아 한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자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최 의원 등은 캘리포니아가 LA, 샌프란시스코, 오렌지 카운티 등 3곳에 한글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개설되어 있고, 수 만명의 가주 주민들이 케이팝, 한국 드라마, 음식, 언어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즐기면서 한글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글이 창제된 10월9일을 ‘캘리포니아 한글의 날’로 제정하자고 제안해 동료 의원들의 지지를 받았다.
앞서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한국 광복 74주년을 기념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지난해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 탄생일인 11월9일이 ‘도산 안창호의 날’로 선포되기도 했다.
또, LA시는 한국 전통의 고유무술인 태권도를 기념해 9월 4일을 ‘태권도의 날’ 지정하는 결의안을 지난 해 5월 통과시켰다. 이 결의안은 데이빗 류 시의원이 발의한 것이다.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기념하는 다양한 기념일이 제정되고 결의안이 통과되고 있는 것은 한인 사회의 정치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A=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