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이 후보 보궐선거 승리 확정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 신기원”
LA 시의회에 제2의 한인 시의원이 탄생했다.
LA에서 복수의 한인 시의원 탄생이라는 역사적 도전에 나섰던 존 이 후보가 13일 12지구 보궐선거 결선투표에서 주류 정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상대후보를 누르고 LA 시의회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2지구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낸 존 이 후보의 당선으로 한인사회는 사상 처음으로 2명의 한인 LA 시의원을 보유하게 되는 획기적인 정치적 도약을 이루게 됐다.
이날 실시된 제12지구 결선투표 개표결과 1만 6,724표를 획득, 전체 투표의 52.07%를 차지해 1만 5,395표로 47.93%에 그친 로레인 런드키스트 후보를 1,329표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LA 카운티 선거국은 이날 57개 투표소에서 실시된 현장투표와 우편투표 용지를 모두 개표했다. 지정된 투표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투표했거나 늦게 도착한 우편투표 등 아직 개표되지 않는 미개표 투표용지가 1,170표가 남아 있지만 이 후보의 당선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런드키스트 후보가 미개표된 1,170표를 모두 가져가더라도 판세를 뒤엎기는 역부족이어서 이 후보의 당선 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투표가 종료된 이후 처음 공개된 개표 초반에서 이 후보는 50.8% 대 49.2%로 런드키스트 후보에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해 한 차례도 역전을 당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표차를 벌려 결국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해외 한인사회 최대 한인 밀집지이자 미국 제2의 도시인 LA에서 막강한 정치력 영향력을 가진 LA 시의회에 데이빗 류 후보에 이어 존 이 후보까지 두 명의 한인 시의원이 배출된 것은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사의 획기적 성과로 평가된다.
전임 시의원 수석보좌관으로 활동해 탄탄한 지역기반이 가진 이 후보였지만 반트럼프를 내세운 민주당 돌풍으로 런드키스트 후보에게 다소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12지구 모두는 하나’라는 초당파 전략으로 당당히 시의원에 당선됐다.
14일 이 후보는 허브 웨슨 시의회 의장의 요청으로 시의회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시의원 당선자로서 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한인 커뮤니티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결코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며 “나 혼자의 승리가 아니라 한인 사회가 하나로 뭉쳐 함께 일궈낸 승리”라고 공을 한인 커뮤니티에 돌리기도 했다. LA=김철수 기자
“해냈다”13일 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이 당선자가 가족들 및 지지자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