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C 투자사기 공모 혐의’ 정진광씨
한국잠적 후 10년만에 검거 기소돼
지난 2008년 북가주 한인사회를 발칵 뒤집은 최대 금융사기에 공모한 혐의를 받는 정진광 전 SNC 부사장의 히어링이 7월 9일 오클랜드 법정에서 열린다.
정진광씨는 SNC 피터 손(한국명 손재만) 사장과 외환거래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거짓 약속으로 8,000만달러 폰지(ponzi, 다단계 금융사기) 피라미드 사기를 벌인 후 한국으로 잠적했다가 10년이 넘은 지난 5월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이날 히어링은 상황심리(status hearing)로 사전형량조정 여부, 재판 회부 여부를 따지는 초기단계적 성격이다.
그러나 앞으로 정씨가 2011년 180개월(15년)형과 5,945만여달러 배상액 지급을 선고받은 피터 손씨와 유사한 형량을 받을지도 관심사다.
당시 댄빌 거주 피터 손 사장과 로스 알토스 거주 정진광 부사장은 외환거래로 최고 연수익률 24~36% 보장을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끌여들었으나 투자 자금을 외환시장에서 거래하지 않았으며 대신 그 자금을 폰지 피라미드와 같은 방식으로 특정 투자자들에게 현금 '수익'으로 지불해, 미주 지역뿐만 아니라 한국과 대만에 있는 약 500명의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아왔다.
2009년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손 사장과 정 부사장이 투자자들에게 거짓 이익을 보여주는 매월계좌명세서를 제공함으로써, SNCA의 가상 외환거래수익들을 위조했다고 고소했다. 또한 SNC는 폰지 사기가 붕괴될 무렵, SNC 자산관리회사(SNCA)와SNC 투자회사SNCI의 은행계좌를 모두 빼내 그들이 해외에서 관리하는 계좌로 투자자금을 송금했으며 투자자금은 SNCI의 자본금을 늘리는 데 사용하고 회사를 위해 일하지도 않았던 손 사장 아내의 임금으로 지불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북가주 한인들을 상대로 투자세미나를 개최하고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 지급, 연말에는 유명 가수 초청 콘서트를 개최하며 지명도를 쌓는 수법을 써왔다. 한인 피해자 상당수는 평생 모은 돈과 자녀들의 학자금, 은퇴자금까지 송두리째 날리고 파산신청까지 하는 등 피해가 컸다.
한편 연방검찰은 당시 수사결과 이들의 계좌를 추적 조사한 결과 피해자들에게 돌려줄 잔액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피해자들에게 통보했다. SF=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