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소사이어티 '2019 아시안 기업 설문조사'
소속감도 2년간 지속 감소
리더십 개발 기회 부족하고
문화적 차이로 의사소통 '갭'
미국 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계의 직장 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소사이어티가 미국 내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한인과 일본인, 중국인, 필리핀인 등 아시아 태평양계(APA) 직원 등 2,6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아시안 기업 설문조사(Asian Corporate Survey)’ 결과에 따르면 회사 내 APA 직원들의 전문성 신장의 기회와 직장 내 만족도가 지난 2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업무 만족도와 소속감에 대한 감소세가 두드러졌는데 업무 만족도 경우, 2017년 이전까지는 상승했지만 이후 내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PA 직원들은 자신들과 같은 문화적 배경을 가진 회사 임원이나 이사 부족, 그리고 리더십 개발 기회 부족을 회사 내 가장 큰 불만 요소로 꼽았다.
소속감 역시, 의사소통 방식의 문화적 차이 등 개인적인 성장과정과 미국 내 직장문화 사이의 차이로 직장 내에서 강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응답자는 “전문적인 환경에서 업무 수행 시 겸손과 신중, 협력을 강조하는 아시아 태평양계의 전통문화가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오해를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의사소통 방식의 문화적 차이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포춘 500대 기업에 일하고 있는 한인 등 아시아 태평양계 직원 2,163명과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등 비 아시아 태평양계 직원 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영역은 ▲다양성(persity)과 ▲전문성 신장(Professional Growth) ▲인력 자원그룹(APA Employee Resource Group) ▲직장 및 업무 생활 통찰력(Workplace & Work Life Insights) ▲종합적인 만족도 및 소속감(Overall Satisfaction & Belonging) 등 5개 분야였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성별 구성은 남성 50.5%, 여성 49.5% 였고, 문화적 차이를 설명할 수 있는 X세대(1965~1981년)가 47%였다. 이어 밀레니얼세대(1982~2000년)와 베이비붐세대(1946~1964년)가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응답자의 90%가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었지만 약 70%가 자신을 이민 1세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은 기술직 종사자였고 3.4%는 최고위 경영진이었다.
한편 아시아소사이어티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아시아 태평양계 직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는 ‘디스커버(Discover)’와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를 올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했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