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케네스 이 인준통과
마이클 박 판사 이어 경사
연방 항소법원에 최초의 한국 태생 이민자 한인 판사가 입성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제9순회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한 LA 한인 케네스 이(43·한국명 이기열·사진) 변호사가 지난 15일 진행된 연방 상원 인준 투표를 통과, 연방 항소법원 판사 임명이 확정됐다.
이로써 지난 9일 연방 상원에서 인준된 마이클 박 연방 제2순회항소법원 판사에 이어 일주일 새 2명의 한인 연방 항소법원 판사가 배출되는 겹경사가 이뤄졌다.
미주 한인 이민 역사상 한인이 연방 항소법원 판사가 된 것은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자의 후손인 허버트 최 판사(한국명 최영조·2000년 작고)와 마이클 박 판사에 이어 케네스 이 판사가 3번째다.
또 미국 태생인 고 허버트 최 판사와 마이클 박 판사와 달리 케네스 이 판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이민 온 1.5세여서 최초의 한국 태생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기록됐다. 케네스 이 판사는 코넬대를 거쳐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조지 W. 부시 백악관 법률 고문을 역임했으며 제너&블록 로펌 파트너 변호사로 일해왔다.
케네스 이 판사는 지난 3월 열린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어릴적 이민 직후 가족들과 함께 김밥을 싸들고 디즈니랜드에 놀러 갔다가 다른 아이들이 몰려와 음식이 냄새가 난다며 아시안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친이 미국이 기회가 균등한 나라임을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