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의 명문 사립고등학교에서 한인 여고생이 제안한 환경보호 대안이 채택돼 화제다.
주인공은 LA 한인타운 인근 행콕팍에 위치한 사립 여중·고인 ‘말보로 스쿨’ 11학년에 재학 중인 곽지오(17·영어명 줄리아·사진) 양으로, 곽 양은 같은 학년 동료 학생인 딜레이니 마이클슨 양과 함께 학교에서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제안, 학교 측에서 이를 채택했고, 이들의 활약은 최근 발간된 말보로 스쿨 교지에 상세히 소개됐다.
곽 양은 급우 마이클슨과 함께 평소 학교 식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들이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몇 달 간 머리를 맞대고 연구를 한 끝에 학교 측에 새로운 쓰레기 처리 방식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곽 양은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그대로 쓰레기 매립지로 향하게 되면 기후변화를 악화시키는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될 것”이라며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모아 따로 분해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 친구와 함께 자료들을 모으고 연구를 해서 학교 측에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곽 양 등의 제안을 검토한 학교 측은 이를 실제로 채택해 학교 식당에 음식물 쓰레기용 컨테이너를 별도로 설치하고, 학교 식당과 계약을 맺고 있는 업체 측과 논의해 1회용 접시와 냅킨, 샐러드 용기 등도 플라스틱 대신 친환경 용기로 대체하는 등 학생들이 제시한 친환경 정책을 실천하는데 적극 협력했다.
곽 양 등의 노력으로 말보로 스쿨은 SCEC 멤버들이 재학하는 LA시의 고교들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별도 처리 시스템을 채택해 기후변화 대처에 나선 첫 학교가 됐다고 학교 교지는 전했다.
곽 양은 “시스템은 도입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음식물 쓰레기를 재처리하는데 학생들이 동참하는 것으로. 친구들과 함께 환경보호 의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와 함께 학교 식당에서 플라스틱 포크와 수프 용기 등까지 100% 분해될 수 있는 친환경 재질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LA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