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여성이 창업한 친환경 생활용품 업체가 하버드 경영대 창업 대회(New Venture Competition, NVC)에서 우승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달 친환경 생활용품 브랜드인 ‘블루랜드’(BLUELAND)를 창립한 사라 파이지 유(35·한국명 유은경)씨. 이번 대회에서 블루랜드는 1회용 플라스틱 컨테이너와 유독성 성분이 배제된 친환경 세제를 소개, 7만5000달러의 상금을 품에 안았다.
하버드 경영대 창업 대회는 1997년 이래 매년 학생 기업, 학생 사회 기업, 동문 트랙(Alumni Track) 등 3개 분야로 나눠 우승팀을 뽑아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총 266개팀이 대회에 참가했으며 이중 블루랜드가 참가한 동문 트랙에는 총 152개 업체가 참여,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유씨는 “우리가 사용하는 세제의 95% 이상이 물이며, 이를 담는 플라스틱 통으로 인해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를 덮고 있다”며 “영구 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통에 태블릿을 넣어 물을 채워 쓰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지구를 살리는데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아이디어에서 블루랜드의 세제가 탄생한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랜드가 지난달 출시한 세제 ‘더 클린 킷’은 영구 병과 태블릿 등이 한 세트로 구성된 제품이다.
손가락 한마디보다 조금 큰 태블릿을 물에 타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친환경제품이라는 장점 뿐 아니라 유통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경제적인 혜택이 그대로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추진력으로 샤핑정보 앱 스냅 펫을 창업하고, M 저미, 로켓 오브 오섬, 폴레인 등 의류, 스킨 케어 업체 등에서 CMO와 대표 등을 지내며 사업에는 잔뼈가 굵었지만 블루랜드를 창업하는 것은 만만치가 않았다.
유독성을 없애고 세척 효과는 높인 이 제품의 제조를 맡을 업체를 찾기까지 50개가 넘는 업체를 찾아 다녀야 했다. 유독성분이 없는 세제가 제조된 적이 없기에, 제조과정이 그만큼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캔디 제조업체까지 연락을 해,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들로부터 300만달러를 투자 받는 등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타겟과 월마트 입점도 현재 논의중이다.
유씨는 캘리포니아에서 보잉사의 엔지니어였던 대만계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로,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뉴욕=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