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자들도 이용
한국 경찰 수사 나서
최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내 상당수 주와 캐나다에서 마리화나 합법화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틈타 미국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한 뒤 미주 한인사회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버젓이 마리화나를 거래를 시도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중 한 사례는 미국 방문 중 마리화나 제품을 구입해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간 뒤 대담하게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시도하다가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LA의 한 인터넷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마리화나 매매를 타진하는 내용의 글의 버젓이 올라왔다
이 글의 게시자는 마리화나의 속어인 ‘떨’을 미국에서 액상 형태로 한국으로 들여왔다며, 플로리다 산인데 구입 희망자는 소셜미디어로 연락해 거래를 맺자는 것이 내용을 올렸고 이에 3명이 이 원글에 관심을 보이며 댓글을 달았다.
원글 작성자는 ‘미국에서는 항상 봉을 달고 산다. 직접 미국에서 물건을 들고 왔는데, 액상 형태여서 전자담배로 피워야 한다. 물건을 가지온지 1주일밖에 안됐다, 아직까지는 지인들에게만 팔았다’라는 내용을 게시판에 올렸다.
그러나 이후 해당 게시판에는 원글 작성자에게 사기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또 다시 올라왔다. 원글 메시지 내용을 보고 마리화나 구입 대금을 지정해 준 계좌로 입금했으나 글 게시자가 돈만 챙기고 물건, 즉 마리화나는 보내주지 않고 연락을 끊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거래 시도 내용을 포착한 한국 전북 진안경찰서 마약수사반은 이들을 수사하기 위해 LA 인터넷 사이트 측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진안경찰서 측은 마약단속 기간을 맞아 무작위로 ‘구글’과 ‘네이버’에 마리화나 등 마약 거래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다가 이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황상 판매글 게시자가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캘리포니아 또는 다른 주에 거주하거나 체류했던 한인으로 추정되며 구매를 하려 했던 사람들은 한국 거주자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 경찰은 원글과 댓글을 게시한 이들 4명의 신원 파악을 위해 구글에도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