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구조조정이라는 수술대에 올랐다.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동과 매각 이슈로 각기 갈길이 달라 보이지만 경영 구조 개선을 위한 인적 물적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양대 국적항공사들은 지금 구조조정이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매각이 결정된 아시아나항공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적자 노선 정리 작업에 나섰다. 사실 지난 2015년 말부터 진행되어 온 적자 노선 정리는 일부 일본지역 노선을 자회사인 에어 서울로 넘기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노선 등 비수익 노선을 정리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현재 LA-인천간 노선을 비롯해 해외 22개국 64개 도시 노선을 운항하는 아시아나항공은 9월 30일에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사할린, 10월 27일에는 인천-시카고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노선 정리와 함께 전 직원 무급 휴가를 실시를 단행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조종사, 정비사, 케빈승무원을 제외한 일반직 직원들이 무급휴직 대상이다. 휴직기간은 최소 15일에서 최대 3년까지다.
대한항공 역시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일부터 국제선 27개 노선 좌석 운영 방식을 기존 ‘쓰리(3)클래스’에서 ‘투(2)클래스’ 체제로 변경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퍼스트-프레스티지-이코노미’ 등 3가지 등급 좌석을 ‘프레스티지-이코노미’ 2개로 줄인다는 의미다.
‘투클래스’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노선은 전체 111개 노선 중 49개로, 6월부터는 76개로 늘어난다.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에 따르면 LA-인천 노선 등 미주 노선은 현행대로 일등석을 남긴 ‘쓰리 클래스’ 체제를 유지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좌석 등급 구조조정은 여객기 좌석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LA=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