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대한부인회 사무총장
"동성애자 이유 부당해고 당해"
주류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워싱턴주 최대 한인단체인 대한부인회(KWA)가 ‘동성애 차별’ 소송에 휘말렸다.
지난 1월 KWA에서 해임된 트로이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최근“내가 동성애자이고 남자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KWA 이사진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뒤 결국 해고됐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26일자로 보도된 타코마 뉴스 트리분지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지난 1월13일 이메일로 해임 통보를 받은 뒤 불안과 우울증 등 스트레스와 연관된 다수의 질병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부인회에서 올 1월까지 2년 반 정도 근무를 했던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26년간 여성과 결혼 생활을 해오다 2013년 이혼을 한 뒤 KWA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 2016년2월 현재의 남편인 랜디 프로벤칼이라는 남자와 결혼했다.
하지만 KWA 이사진들은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이 소송은 물론이고 타코마 뉴스트리뷴지와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사진들은 그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았으며 그가 해임된 것 역시 업무 능력과 관련돼 있다”고 부인했다.
KWA 사무총장은 실질적인 살림의 실무를 맡는 직책으로 연봉이 10만 달러가 넘는다. 크리스천슨 전 사무총장은 소장을 통해 2016년 7월 인터뷰를 마치고 6주 후 사무총장에 취임했을 당시 일부 이사가 “나는 크리스천으로서 동성애 사무총장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무총장직에 응모한 뒤 실시된 인터뷰 당시 나의 성취향 여부는 거론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인터뷰에서 질문이 있었다면 나는 그 사실(동성애)을 숨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서필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