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도 많이 재학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의 대표적 명문 고등학교인 트로이 고교 한인 여학생이 건물에서 투신, 결국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 대학 캠퍼스 내 한 주차 건물에서 14세 여학생이 스스로 몸을 던져 뛰어내렸고, 큰 부상을 입은 여학생은 출동한 구급차량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다음 날인 17일 오전 병원에서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은 투신한 여학생이 트로이 고교 재학생이라고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학교 주변에 따르면 사망한 여학생은 이 학교 9학년에 재학중인 한인 임모(14)양으로 전해졌다.
풀러튼에 위치한 트로이 고교는 전국 우수 고교 랭킹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오르는 명문 고등학교로 입학시험을 통한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교육열이 높아 한인 학부모들도 선망하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임 양의 투신 동기와 관련해 경찰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밝혔으나 주변에서는 임 양이 평소 학업과 학교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섞인 추정을 하고 있다.
임 양의 투신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트로이 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임 양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17일 오후 사건 현장인 칼스테이트 풀러튼 대학 주차장에 모여 숨진 임 양을 추모하는 기도 모임 등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트로이 고교 학부모 출신의 조 브리아노는 이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14세 소녀의 안타까운 죽음은 학생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병적으로 심각한 교육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LA=구자빈·임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