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관광중 연료 떨어져
전기줄에 걸려 '구사일생'
한인 조종사와 한국인 관광객 2명이 타고 있던 관광용 경비행기가 연료 부족으로 주택가로 추락했으나 전깃줄에 걸리면서 탑승자 모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지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뉴욕주 낫소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19분께 뉴욕 롱아일랜드의 밸리스트림 지역 주택가로 4인승 단발엔진 경비행기인 ‘세스나 172’가 추락하면서 클래런던 로드 모퉁이에 있는 교회 지붕과 충돌했다.
이 경비행기는 이후 다행히 인근 클래런던 드라이브 선상에 설치된 전봇대 전깃줄에 걸리면서 비행기 몸체부분은 위로 들린 상태로 머리 부분만 땅바닥에 충돌했다.
이 경비행기는 김동일(27)씨가 조종하고 있었으며 한국에서 여행 온 관광객 나홍주(29)씨와 정점우(29)씨 등 총 3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나 비행기가 전깃줄에 걸리면서 탑승자들이 거의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고 돌아오던 사고 경비행기는 파밍데일의 리퍼블릭 공항에서 착륙 허가를 4차례나 받고도 착륙을 못하다가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으로 선회했으나 케네디 공항의 착륙 허가도 2차례나 더 놓치면서 연료가 떨어져 주택가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경비행기를 조종한 김씨는 상업용 라이선스 소지자로 파밍데일에서 경비행기를 렌트해 운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락 지점은 일반 주택과 불과 30피트도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하마터면 비행기가 주택을 덮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한 주민은 “갑자기 굉음 소리와 함께 전력이 끊겨 밖으로 나가보니 경비행기가 전깃줄에 매달려 있었다”면서 “이렇게 큰 일이 벌어졌는데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금홍기 기자
조종사와 관광객 등 한인 3명이 탄 경비행기가 지난 14일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 주택가에 추락, 전깃줄에 걸려 있다.<사진=ABC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