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주 거주 킴 갠트 씨
입양 50년 만에 친부모 상봉
“시장서 날 잃고 애타게 찾아"
“부모님이 저를 버린 게 아니었어요. 반평생 계속 저를 찾고 있었다는 사실이 저를 정말 행복하게 합니다.”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에 거주하는 한인 입양아 킴 갠트(55·한국명 장미경)씨는 지난 달 한국에서 50년 만에 친부모를 다시 만난 뒤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자신을 버린 줄로만 알았던 어머니가 자신을 그토록 찾아 헤맸다는 말을 듣고서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한동안 엄마를 꼭 안았다.
9일 방송된 폭스59 뉴스에 따르면 1969년 미국의 양부모에 입양됐던 킴 갠트씨는 그동안 자신이 한국의 친부모에 버려진 줄로만 알고 살았다. 하지만 한국에 가서 친부모를 찾아보는 게 어떻겠냐는 양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해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DNA 검사를 하고 친부모 찾기에 나섰다.
몇 달 후 한국 경찰은 이메일을 통해 그녀의 친부모를 찾았으며 현재 80대 연령의 그들이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전해왔다. 또 경찰은 친부모가 1960년대 전통시장에서 김씨를 잃어버린 뒤 50년 넘게 찾아 헤매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에 도착해 인천공항에서 기다리던 친부모와 형제자매 등 혈육을 극적으로 상봉한 그녀는 “부모님이 저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너무 미안했어요”라며 “친부모를 50년 만에 다시 만난 이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고 말했다.
현재 인디애나주 블루밍턴의 한 대학에서 근무하고 있는 킴 갠트씨는 친부모와 일주일 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최근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올해 11월 양아버지, 3명의 자녀와 함께 다시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만나고 돌아올 계획이다. LA=임보미 기자
1969년 미국으로 입양된 후 50여 년만에 친부모를 찾아 지난 3월 한국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킴 갠트(가운데)씨가 인천공항에서 생모와 꼭 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폭스59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