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직원들 “웬지 불안” 침울
일부선 투명경영 기대감
조양호 회장에 이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 항공의 감사보고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과 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등 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직과 등기 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8일 두 항공사의 미주본부 직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오너 퇴진에 땅콩 서비스 종료. 사무실 분위기는 침묵 그 자체입니다”(대한항공) “그동안 회계자료 만들어 보내느라 힘들었는데 회장님이 퇴진한다니 힘이 빠지네요”(아시아나)
두 국적항공사 LA 미주지역본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이같은 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처한 이날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해외 지역본부중 가장 큰 지역본부인 두 항공사의 LA본부 간부들은 경영권의 급격한 변화와 함께 향후 전개될 인사 및 경영전략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으며 일부 하급직원들도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이뤄지는 겉모습과는 달리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직원은 “평소에 비해 사무실에서 직원간 대화가 줄어들어 무거운 분위기”라고 말했으며 한 관계자는 “워낙 오너 경영이 오랜 기간 이뤄지다 보니 오너 퇴진이 솔직히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그러나 서울 본사의 발빠른 비상경영체제 전환과 함께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에 안도하면서도 경영권의 변화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하고 있다.
그간 서울 본사에서 요구하는 각종 서류 작업에 애를 먹었다는 한 직원은 “오너 갑질이나 회계감사 자료 부실 등 이런저런 이유로 오너들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은 책임 경영의 시작을 뜻한다”며 “그런 점에서 투명한 경영으로 국적항공사들이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LA=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