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이민 선조들의 이민 정착 역사와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운동의 활약상을 밝혀 줄 2만여 점에 가까운 대한인국민회관 내 이민사 유물에 대한 USC의 디지털 보존화 작업이 완료된 가운데(본보 2018년 12월10일자 보도) 사료들의 첫 모습이 뜻깊은 3.1 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됐다.
USC 한국학 도서관과 LA 총영사관은 임시정부 수립 및 3.1 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동안 USC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특수약품 처리와 디지털 스캔 작업이 진행돼 완료된 국민회 유물 및 사료 일부를 공식 공개했다.
이날 USC 디지털 아카이브에 등재돼 누구나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된 자료들은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으로부터 위탁받은 1만7,000여 점의 사료 중 일부인 1,400여 점으로 1919년부터 1920년까지 대한인국민회의 활약상이 담겨있으며, 이번에 USC 디지털 도서관을 통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이 사료들은 지난 2003년 국민회관 공사 당시 천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수년째 국민회관이 있는 나성한인연합장로교회 1층 어린이교실 임시 보관소에 잠자고 있다가 이후 USC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위탁 보존화 결정이 내려지면서 지난 2017년 9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보존 처리 및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1,400여 점의 사료들 가운데는 100년 전인 1919년 2월 애국부인회가 작성한 대한독립여자선언서도 포함됐다. 또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 등록안을 비롯해 대한인국민회 구성원 정보, 재미동포 인구 현황 등이 포함돼 있어 당시 독립운동의 현황과 대한인국민회의 활약상을 상세히 알 수 있다.
황경문 교수는 “미주 한인사 뿐 아니라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에 새로운 획을 그을만한 방대한 자료들이 최초로 공개된 것”이라며 “전세계 학자들과 후손들이 이 자료들을 통해 의미있는 연구들을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USC 동아시아 도서관 산하 한국학 도서관의 김정현 관장은 “오늘 공개된 1,400여 점의 사료 이외에도 향후 색인 목록 과정 작업이 끝나는대로 나머지 사료들도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A=석인희 기자
1일 USC 동아시아 도서관에서 황경문(왼쪽부터) 교수와 박신영 LA 총영사관 교육영사, 김정현 USC 한국학 도서관 장, 케네스 클라인 도서관장이 디지털화 한 애국부인회의 대한독립여자선언서를 공개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