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100~150달러 올라
평균 750~850달러 달해
한인타운 내 하숙비가 5년 전과 비교해 크게 오르며 한인 싱글족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본보가 LA 한인타운 내 여러 하숙집들을 조사한 결과 4~5년 전과 비교해 하숙비가 평균 100~150달러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타운 하숙비는 평균 750~850달러 수준으로 대부분의 경우 한 달치 하숙비를 입주 시 디파짓으로 요구한다. 고급주택 등 조건이 좋으면 하숙비가 1,000달러가 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숙을 선호하는 한인 젊은이들은 주로 J-1비자 또는 OPT를 사용 중인 유학생 등으로 아파트 렌트비의 부담을 덜고 단기계약을 통해 혹시라도 모를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LA 한인타운 CPA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한 한인 박모씨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렌트비 때문에 하숙을 하기로 결심했다. 박씨는 “하숙은 매일 아침, 저녁 등 하루 두 끼 식사가 제공되고 모든 유틸리티 비용이 포함돼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1년 계약을 요구하며 크레딧 체크를 하는 아파트보다 ‘먼스 투 먼스’(month to month) 계약이 용이한 하숙이 급하게 거처를 옮겨야 할 경우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생활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생각에 하숙집을 찾는 한인들이 많지만 과거에 비해 하숙비가 많이 올라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씨의 경우 인턴월급에 하숙비가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나머지 또한 차량유지비와 유류비, 점심값으로 사용하면 저축도 빠듯하다고 말한다.
한인타운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아파트처럼 큰 폭으로 렌트비를 인상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전기세, 수도세 등 유틸리티 비용 증가 등 주택 유지비가 오르기 때문에 하숙비를 인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LA=이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