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관광에 나섰던 한국 대학생 박준혁(25)씨가 추락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것과 관련,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가 박씨에 대한 정부 차원의 병원비 지원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시간 24일 정례브리핑에서 박씨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이번 사고로 대한민국의 젊은이가 중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 대해서 저희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민청원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 대변인은 “현재 LA 총영사관을 통해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관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여러 문제에 대해서 검토하고, 사실관계를 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대단히 안타까운 사건”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가능한 것이 현재로선 영사 조력 제공”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씨에 대한 병원비 지원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박씨가 재학 중인 동아대학교는 이날 학생처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연 뒤 학교 차원에서 대표 계좌를 만들어 후원금을 모금에 나섰다. 의대 교수와 학생처장을 조만간 미국 현지로 보내 박씨 상태도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