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케네디 스쿨 건물 벽에 그려진 일본 욱일기 문양 벽화가 한인들의 항의로 철거키로 한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무려 6년 간이나 학교 교실 복도에 그려져 있던 욱일기 문양(사진)이 한인 재학생들의 끈질긴 요구로 마침내 지워지게 됐다.
캐나다 토론토의 이토비코 종합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강민서(15) 양은 학교 측이 자신과 중국계, 필리핀계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페인트를 덧칠해 학교 복도 벽의 욱일기를 지우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양은 “오는 21일 겨울방학 시작 전에 없앨 것이라고 교장 선생님이 직접 말해줬다”고 말했다.
강 양에 따르면 6년 전 열린 학교예술제에서 학생들이 역사 관련 연극을 준비하면서 무대가 된 복도 벽에 그린 욱일기가 여전히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며 학생회 발표에서 “일본 제국주의 시절 욱일기를 앞세우고 저지른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잔혹성, 어린 나이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한 일본군 위안부 만행 등을 학생들에게 들려줄 것”이라며 “그리고 일본 전쟁 야욕의 피해를 본 한국을 비롯해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국민은 욱일기를 보면 그때의 상처를 떠올린다고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