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컨트리 아처 저키’ 유진 강 대표
22세에 10만달러 창업, 유기농만 고수
미국의 치즈산업과 예식 산업은 물론 주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또 다른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바로 ‘비프저키’ 산업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인청년이 자리 잡고 있다. 유진 강(29·Eugene Kang)씨가 바로 그 주인공.
밀레니얼 세대인 강씨의 현재 직업은 비프저키를 생산하는 샌버나디노 소재 업체인 ‘컨트리 아처 저키 컴퍼니’(Country Archer Jerky Co.)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이다.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비프저키 브랜드 ‘슬림 짐’(Slim Jim)의 규모와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00% 목초 사육(grass-fed) 유기농 비프 저키만을 고집하고 있다. 강 대표는 자신의 비프저키를 ‘비프저키 계의 새뮤얼 아담스’라고 부른다. 수제로 만든 지역주인 맥주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지향점을 삼고 있다는 뜻이다.
강 대표가 창업한 것은 그가 22세가 되던 해였다. 2016년 3,250개 마켓에서 판매되었던 비프저키는 올해 캐나다까지 진출하면서 2만5,000여개 마켓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2,100만달러로 3년 새 576%라는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했다.
창업 당시 대학을 중퇴한 강 대표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은 당시 밀레니얼 세대들이 공감하고 있던 ‘깨끗한 먹거리’였다. LA동부 샌버나디노 카운티 태생인 강 대표의 성공에는 부모로부터 배운 직업관도 한몫했다.
강 대표의 부모는 1980년대 초 미국으로 이주한 이민 1세대. 주유소를 운영했던 강 대표 부모는 돈을 모아 마켓을 운영했다. 영어가 부족한 이민 1세대들이 영어 사용이 거의 필요없는 직종에 종사했던 과정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이민 1세대가 그랬듯이 강 대표 부모는 그가 대학을 졸업해 금융계 직장에 취직해서 안정된 생활을 하기 원했지만 강 대표는 그런 삶을 싫어했다. UC 리버사이드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강 대표는 그랜드캐년 여행 도중 길거리에서 비프저키를 판매하는 노점상을 만난 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작은 정육점.
부모에게 5만달러 종자돈을 받아 10만달러를 가지고 사업을 운영한 것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강 대표는 “우리팀의 대부분이 밀레니얼 세대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과거 아버지 세대의 비프저키를 파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비프저키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상욱 기자>
컨트리 아처 컴퍼니의 유기농 비프 저키. <컨트리 아처 컴퍼니 인스타그램>
유진 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