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륙 후 심장마비사
시카고행 필리핀계 추정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시카고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기내에서 70대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1일 인천발 시카고행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했던 필리핀계 추정 70대 남성이 인천공항 이륙 2~3시간 만에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다 쓰러졌다. 이 남성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나항공에 올라 인천과 시카고를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까지 가던 길이었다.
승무원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탑승객 가운데 전문의를 찾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곧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시카고 지점 측은 사망자는 76세 남성으로 한국 국적자는 아니며, 사인은 심장마비라고 확인했다. 아시아나항공 남창유 시카고 지점장은 “사고 발생 당시 기내에 승무원 포함 약 170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망자는 동반자 없이 혼자 이동 중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망자 가족이나 탑승객들로부터 신고된 불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탑승객들은 사고 발생 후 시카고 도착까지 약 10시간 동안, 폐쇄된 공간인 기내 좌석에 시신을 둔 채 식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겪고 나서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등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회항 또는 일본 등에 비상착륙 하지 않은데 대해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면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했겠지만, 기내에 탑승한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려 시카고 도착 후 시신과 여권을 경찰에 인계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