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한인2세 정체성 설문조사
40% ‘부모와 한국어 대화’
93% ‘난 코리안 아메리칸’
신문·방송으로 한국어 학습
미국내 한인 2세들의 5명 중 4명꼴로 한국어로 자신의 의사를 간단히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40%는 평소 부모와 한국어를 사용해 의사소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미국 태생 및 만 5세 이전 이민 온 한인 2세 200명을 대상으로 워싱턴 DC와 인근 버지니아 지역에서 실시한 한인 정체성 설문조사에 따르면 2세들의 한국어 말하기 능력은 ‘조금 한다’가 48%로 가장 많았으며 ‘잘 하는 편’도 37%로 대부분의 2세들이 기본적인 한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를 전혀 못한다는 2세는 15%였다.
한인 2세들의 한글 쓰기 능력은 말하기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61%는 ‘조금 한다’고 응답했으며 ‘잘 한다’는 18%에 그쳤다. 한글 쓰기를 ‘거의 못 한다’는 응답도 21%나 됐다.
한인 2세들의 한국어 능력에 가장 도움이 된 것을 묻는 항목에서는 가장 많은 41%가 ‘한국 신문이나 방송’ 등 미디어를 꼽았다.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 뮤직 등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 실력이 향상된 것이다.
또 집안에서 부모와의 대화가 28%로, 한국어로 자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2세들의 한국어 실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93%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고 응답해 2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확고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세들의 절반 이상은 한인과 결혼했거나 앞으로 한인을 배우자로 맞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집안에서 부모와 사용하는 언어를 묻는 물음에는 ‘한국어와 영어를 섞어서 한다’가 50%로 절반이나 차지했다. 또 한국어를 사용한다는 39%, 영어로 대화한다는 2세들은 11%로 나타났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