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업소 안가고 말지” 이구동성
식사후 옆 몰에서 커피 사왔다고‘15달러’
귀중품 분실·스크래치 발뺌도 계속 문제
LA 한인타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씨는 지난주 한 샤핑몰에서 밸릿파킹 비용을 10달러나 지불해야 했다. 해당 몰에서 식사를 하고 붙어있는 옆 몰에서 커피를 사서 들고 왔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씨는 “투고해서 들고 있던 커피 컵을 보고는 주차요원이 다른 몰에 갔다 왔으니 무조건 10달러를 내야 한다고 했다”며 “안내문에 써있다고는 하지만 잠시 커피만 투고해왔는데 원래 비용보다 5배를 더 부과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사회에서 밸릿 파킹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인타운 내 대다수 몰에서 밸릿 파킹 서비스가 일반화 돼 있지만,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아닌 오히려 강제적인 비용 부과로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의 사례처럼 지나친 요금 부과는 물론, 밸릿 파킹 이용과 상관없는 요금 강제 징수, 1.50달러, 2.50달러 등으로 책정해두고 거스름돈을 내주지 않는 ‘꼼수’ 운영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 LA 한인타운 내 밸릿 파킹의 일반적인 요금은 점심 1~2달러, 저녁 2~3달러 선이다. 최근에는 점심시간에도 1달러를 받는 곳도 찾기 어려워졌다. 상당수 몰에서 2달러를 부과하고 있으며, 저녁 시간대에는 3달러를 받는 곳도 심심치 않게 등장했다.
문제는 적절한 서비스 제공 없이 비용을 지나치게 부과하는 경우다. 주차공간이 넉넉하고, 직접 주차를 했는데도 강제로 요금을 징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 정모씨는 “특히 밤 시간에는 주차요원이 퇴근한다고 키를 돌려받으면서 돈을 내야 할 때가 있다. 결국 주차만 해주고 3달러씩 받아가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또 주차 요원이 거스름돈이 없다는 이유로 잔돈 지급을 거부하기도 하고, 특히 50센트가 남는 경우에는 당연하게 내주지 않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밸릿 파킹으로 차량이 부분적으로 파손되거나, 차 안에 보관해둔 귀중품이 분실되는 경우 등의 문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LA시 정부는 지난 2014년 밸릿 파킹 서비스 운영에 허가증 제도를 실시하고 규정을 강화했으며 전담 단속반을 구성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밝히기도 했으나 여전히 피해를 입은 후의 실질적인 보상은 사실상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밸릿 파킹으로 인한 차량 훼손은 확실한 증거가 있지 않은 이상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쉽지 않아 사고 해결이 쉽지 않다”며 “주차 후 매번 차량 사진을 찍어두거나, 귀중품을 보관하지 않고 미리 안내문을 확인해 불필요한 요금 부과를 막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지혜 기자>
LA 한인타운에서 밸릿 주차와 관련된 이용객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