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올림픽경찰서 “타운 치안강화 협력”
신속한 신고·대처·체계적 시스템 구축키로
LA 한인타운 인근 범죄율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LA 한인회와 LA 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가 한인타운 치안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윌셔와 웨스턴, 올림픽가 인근의 거리 범죄가 크게 늘면서 신속한 신고와 대처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7일 로라 전 LA 한인회장과 김용화 수석 부회장 및 한인회 관계자들은 LA 한인회관에서 데이빗 코왈스키 LAPD 올림픽경찰서장, 해리 조 경관과 타운 치안 강화를 위한 회동을 갖고 안전한 한인타운을 위한 범죄 예방법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최근 한인타운의 범죄 유형과 범죄율, 범죄 예방법 등에 관련해 폭넓게 의견이 오간 가운데, 특히 최근 늘어난 소매치기 등 거리 범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이날 회동에서 보고된 LAPD의 한인타운 범죄 현황에 따르면 최근 한인타운 인근 거리 범죄는 약 28% 가량 늘었으며, 야간에 혼자 길을 걷다가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뺏기는 소매치기가 늘어났다. 피해자는 주로 50대와 80대 사이의 여성으로, 웨스턴과 윌셔, 올림픽 선상의 작고 어두운 길에서 주로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A 한인회는 오는 4월부터 한인타운 범죄예방을 위한 본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한다. 올림픽경찰서 내에 한국어로 된 범죄 예방 포스터를 비치하고 한국어 통역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며, 한인 업소를 비롯한 한인들이 자주 찾는 지역과 장소에 한국어로 된 범죄 예방 포스터를 배부할 계획이다.
또 한인타운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관련해 보다 신속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보고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 개발, 운영을 추진한다.
LAPD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살인, 강간, 강도 등의 강력범죄는 2015년보다 약 2.8% 증가한 1,352건으로 집계됐다. 재산범죄로는 차량 도난이 752건으로 전년대비 13.3% 늘었으며, 빈집털이 등 절도사건도 9.1% 증가했다.
LAPD는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걷는 것 보다는 되도록이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길에서는 스마트폰에 주의를 뺏기지 않고 ▲주변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차량에서 내릴 경우는 반드시 문을 잠근 것을 확인하고 ▲랩탑이나 개인 소지품을 차량 내 보이는 곳에 절대 두지 말 것을 강조했다. <박지혜 기자>
7일 LA 한인회관에서 로라 전(왼쪽부터) 한인회장과 김용화 수석부회장이 데이빗 코왈스키(맨 오른쪽) LAPD 올림픽 경찰서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