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한자와 명언]  犯 則(범칙)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23 09:57:27

한자와 명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어길 범(犬-5획, 4급) 

*법 칙(刀-9획, 5급)

 

갑자기 화가 났을 때 무엇이 앞서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됨됨이가 나타난다. 군자와 소인, 고수와 하수가 각각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犯則’이란 두 한자를 속속들이 알아본 다음에 답을 찾아보자. 

犯자는 ‘(함부로) 들어가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는데 ‘개 견’(犬→犭)이 의미요소로 쓰인 것은, 개는 아무 집이나 함부로 들락거리기 때문이었나 보다. 이상하게도 㔾(절)이 발음요소임은 氾(넘칠 범)도 마찬가지다. 후에 ‘저지르다’(commit) ‘어기다’(perpetr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則자가 원래는 ‘솥 정’(鼎)과 ‘칼 도’(刀→刂)가 조합된 것이었다가 ‘貝+刀’의 구조로 바뀌었다. 쓰기 편리함을 추구한 결과이지 뜻과는 상관이 없다. 솥과 칼을 만듦에 있어서는 일정한 합금 원칙이 있었기에 ‘원칙’(a principle) ‘법칙’(a law) ‘규칙’(a rule) 등을 그렇게 나타냈다. 

犯則(범:칙)은 ‘규칙(規則)을 어김[犯]’을 이른다. ‘그는 범칙으로 퇴장 당했다’를 영작하라는 문제를 접하면 ‘범칙’이 위와 같은 뜻임을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He was sent off the field for a foul.’이라 영작할 수 있다. 영어 공부에도 한자어 지식이 필수적이다.

중국 속담에 쉽고도 깊은 도리를 담는 것이 있어 아래에 소개해 본다. 맨 앞 문제에 대한 답은 이로써 누구나 금방 알 수 있을 듯! 군자는 고수, 소인은 하수로 바꾸어 보면 이해가 더 잘 된다. 

“군자는 입이 앞서고, 

 소인은 손이 앞선다.”

 君子動口, 군자동구

 小人動手. 소인동수 

● 전광진(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편저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