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시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김치의 날’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3-03 12:38:19

시론,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얼마 전 국민 배우 김수미 씨를 ‘김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김씨는 “나중에 묘비명에 ‘하루 세끼 김치 먹고 오래 산 사람’이라고 적어달라고 할 정도로 김치를 사랑한다”면서 “소화가 안 되면 약 대신 동치미를 먹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집에 동치미가 떨어질 일이 없다”고 했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하기 때문에 김치가 소화를 돕고 속을 편하게 해준다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사실이다. 속이 편안하면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나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김치를 ‘평화의 음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평화의 음식인 김치가 과거 일본의 기무치, 중국의 파오차이 등 황당한 논란에 엮인 적이 있었다. 

김치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해온 대한민국 국민의 소울푸드다. 누구도 다시는 김치를 놓고 억지를 부리지 못하도록 ‘김치의 종주국은 대한민국’임을 명확히 밝힐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이런 이유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김치의 날’이 세계적인 기념일로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22일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2020년 우리나라에서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가 모여 22가지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에서 우리나라와 똑같이 ‘김치의 날’을 제정한 데 이어 버지니아주·뉴욕주·워싱턴DC에 이어 올해 1월에는 뉴저지주 하원에서도 제정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외에도 미시간주·메릴랜드주·조지아주 등에서 김치의 날을 선포했고 최근에는 영국 런던의 킹스턴구가 유럽 최초로 김치의 날을 지정하기도 했다.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은 김치의 역사와 인기,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며 유네스코가 김치 준비·보존 과정인 김장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영향력이 높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문화 사회 미국에서 김치의 날이 법정 기념일로 제정되는 것은 의미가 크다. 

지난해 미국 연방 김치의 날 제정 촉구 행사에서 만난 한국계 매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어렸을 때는 미국 친구들이 김치를 몰랐지만 이제는 미국 내 모든 수퍼마켓에서 김치를 찾을 수 있다면서 김치의 달라진 위상을 전했다. 

연방 결의안을 발의했던 캐럴린 멀로니 의원은 “한국계가 아닌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은 문화 교류의 긍정적인 사례”라고 했다.

음식만큼 좋은 문화 교류의 매개체도 없다. 

지금 전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의 원동력이 된 것도 김치를 비롯한 한식이다. 

한류가 본격화하던 2010년대 중반 해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문화 콘텐츠를 조사하면 매년 한식이 1위, 패션·뷰티가 2위, K팝이 3위를 기록했다. 

K팝 이전에 한식이 해외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 문화를 전파해왔던 것이다.

 특히 한국이 김치 종주국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앞으로 한국산 김치 수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이 네덜란드처럼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농수산 식품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K푸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치의 날 확산을 통해 김치가 그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집단을 대표하는 정체성은 종교나 사상일 수도 있고 문화적인 요소일 수도 있다. 

한국인의 정체성은 한국의 음식 문화, 즉 한식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김치가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켜왔듯이 이제는 우리가 김치의 정체성을 지키고 알려야 한다.

[시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김치의 날’
김춘진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허 영희(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그대가 있어서찬바람이 불어도 이제 춥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떨어지는 낙엽에도 이제 눈물 흘리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비 오는 아침에도 이제

[법률칼럼] 2025년 1월 영주권 문호

케빈 김 법무사  2025년 1월 영주권 문호가 발표되면서 가족이민과 취업이민 전반에 걸쳐 미세한 진전만이 이루어진 가운데, 이민 희망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번 문

[벌레박사 칼럼] 집안에 나오는 벌레 미리 예방하기

벌레박사 썬박 집안에 벌레가 나오는 곳을 보면 유독 벌레가 많이 나오는 장소들이 있다. 벌레들이 많이 죽어 있는 곳이나, 벌레가 자주 보이는 특별한 장소가 있다. 미국에 있는 많은

[신앙칼럼] 외모에 끌리는 시대(An Era Of Attracting To Dishonesty, 사사기Judges 21:2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21:25). 이스라엘의 영적 암흑기를 대변하는 강

[행복한 아침] 새해 앞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새해 앞에 서게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송구영신으로 다망한 시간을 보낸 탓으로 돌리면서도 습관처럼 살아온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새해에는 어떠한

[특별 기고] 지미 카터 대통령을 추모하며
[특별 기고] 지미 카터 대통령을 추모하며

장석민 목사 12월 29일(일요일), 미국 제39대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Jimmy Carter) 전 대통령이 별세하였다.고인이 되신 카터 대통령의 별세에 애도를 표하며,

[화요 칼럼] 새(new) 땅에

한 달 넘게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여행가기 전에 집 안팎을 낙엽 한 잎 없이 깨끗하게 치웠는데 뒤마당은 무화과, 장미, 사과 나뭇잎, 그리고 담장너머 뒷집 구아바(guava) 나

[민경훈의 논단] 간교하고 지혜로운 뱀의 두 얼굴
[민경훈의 논단] 간교하고 지혜로운 뱀의 두 얼굴

포유류 가운데 시력이 가장 좋은 동물은 무엇일까. 정답은 인간이다. 인간은 20/20 비전이 있고 공간 지각력이 뛰어날뿐 아니라 100만개의 색소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