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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애틀랜타 문학상 수필부문 우수상 수상작] 나의 교실은 무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1-31 19: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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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면 배우가 할머니부터 살인자까지 수많은 역할을 무대에서 마음껏 보여주고 내려온다. 

나는 매일 무대에서 살아가고 있다.

“선생님 전 스파이더맨이 좋아요” “그래? 얍! 받아라 슝슝”

“티라노 사우르스다 비켜라!”  “ 악~~ 공룡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교실에서 지구를 지키는 영웅도 되고 공룡도 되고 호랑이가 되었다 고양이로 변하는 종횡무진 나의 무대인 교실에서 우리 친구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반에 아이들은 정말 멋진 관객들이다. 조금은 어설픈 연기에도 박수와 환호 는 어떤 관객들보다 최고이며 아이들의 힘찬 환호와 리액션에 매순간 더 흥이 나서 연기를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가끔은 나의 연기가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친구들도 있다. 우리 예준이는 “선생님은 공주님이예요”하며 한순간에 나의 배역을 공주로 만들어 주었다.

나는 며칠동안 정말 공주님이 되어 역할에 푹 빠져 연기를 했었다. 그러나 교실에 개구리 왕자라는 동화책을 가져온 날 나의 공주님 역할은 사라지고 말았다.

예준이는 그 동화책을 보고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선생님 이제 공주님이예요”

하며 나와 그 공주의 그림을 번갈아 보았고 나는 “그래 이 그림 속 공주님이 정말 공주님 이구나” 하며 나의 공주님 역할을 내려놓게 되었다. 

사람들은 인생이 하나의 연극 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인생에는 배역이 정해져 있는 거 같다. 

아이에서 어른이 되고 어른은 어느덧 부모로 가서 노인이 된다.  그러나 나의 무대는 다르다.  수많은 영웅과 동물, 엄마와 친구, 그리고 선생님이 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교사라는 이 일이 난 너무 좋다. 

한국에서 아이들이 좋아 시작한 유치원 선생님이 이제 나의 제 2의 이름이 되었다.  “ 배선생님”이라는 이름은 나의 진짜 이름보다 더 친밀하고 다정스럽다.

처녀로 시작한 배선생님은 어느새 중년에 아이 엄마가 되었다.

배선생님은 여전히 나만의 무대인 나의 교실이 좋고 그 이름이 마냥 즐겁다.

낯선 미국땅에서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My Class와 나의 부족한 연기를 마음껏 즐겨주고 동참해 주는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어 오늘도 나는 즐겁다.

내일도 신나게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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