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 피트니스센터서
피해자 향해 최소 6발 이상 쏴
버지니아 레스턴 소재 한 헬스장에서 40대 한인이 30대 한인을 총격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20일 오후 1시경 레스턴 소재 선라이즈 밸리 드라이브 11800 선상의 골드스 짐(Gold’s Gym)에서 일어났다.
경찰에 따르면 레스턴 거주 최형준(31) 씨가 상반신에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헬스장에서 도주한 샌틸리 거주 하태희(미국명 스티브 태희 하, 43세)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사건 발생 8시간이 지난 오후 9시경 체포했다. 그는 2급 살인과 범죄에 사용된 총기 소지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로 이송돼 보석 없이 구금됐다.
켄트 베일리 페어팩스 카운티 공보 책임자(Captain)는 사건당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건 발생 당시 두 사람은 모두 같은 짐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 총을 쏘고 도망갔다”면서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총을 쏘기 전 ‘사격자세(targeting stance)’를 취했다”고 말했다. 당시 용의자는 검은색 셔츠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총격 사건의 원인을 계속 조사 중이며 이번 사건을 표적 공격으로 보고 용의자와 피해자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사건의 경위와 원인에 대한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당시 헬스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충격에 빠진 상태다.
지역 뉴스에 따르면 목격자중의 한명인 폴 제이콥슨 씨는 당시 용의자로부터 20피트 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자신이 평소 하던 운동을 거의 다 마치고 있을 때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제이콥슨 씨는 “왼쪽에서 큰 소리가 났다”면서 “고개를 돌려보니 총을 든 남자가 다른 남자 위에 서서 총을 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본능적으로 뒤쪽 문으로 달려 나왔고 많은 비명과 소리가 들렸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역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맞는지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케빈 캠프벨 씨는 당시 피해자와 10피트 정도 떨어져 풀 업스(Pull-ups)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용의자가 가해자에게 최소 6발 이상을 쐈다고 말했다.
캠프벨 씨는 지역 뉴스 방송인 WUSA9과의 인터뷰에서 “갑작스레 총소리가 들렸다”면서 “용의자가 피해자의 가슴, 목, 다리 등 여러 부위에 총을 쏘았다”고 전했다.
최형준씨는 메릴랜드 대학에서 조경 건축을 전공한 뒤 J2라는 회사에서 조경 디자이너로 근무해 왔다. 사건 소식을 접한 한인들은 피해자 최형준씨에 관한 안타까운 사연을 알려왔다.
한인 A씨는 “최씨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출석하는 한인 S씨의 사위인데 피살됐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무겁다”면서 “그는 2년 전 결혼해 아이가 이제 2개월 정도로 아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