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할머니 2명 살해후
지난해 6월 다이아몬드바 지역 한인 요양시설에서 한인 할머니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직원 지안천 리가 범행 전 정신 불안 증세를 보였으며 범행 후 경찰에 의한 자살을 의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포모나의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서 열린 예비심리에서 피의자 지안천 리(42)가 피해자들을 살해한 후 911에 직접 전화를 걸어 두 명을 살해했다고 신고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리는 911 교환원에게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경찰이 자신을 사살해주기 바란다고 얘기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샌개브리얼 밸리 트리뷴지가 보도했다.
제시된 증거에 따르면 리는 범행 전 휴대전화로 ‘여러 명을 살해했을 때 받는 처벌’에 대해 수차례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3시간의 심리 끝에 루비야 누르 포모나 상급법원 판사는 다이아몬드 바 지역 23800블록 사파이어 캐년 로드에 있는 요양시설 ‘해피홈케어’에서 한인 할머니 이모(75)씨와 박모(83)씨를 살해한 혐의에 대해 리가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판결했다.
이날 심리에서는 사건 당시의 정황이 담긴 감시카메라(CCTV)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범행 당일 아침 6시55분께 피의자 리가 피해자 이씨를 욕실로 들여보내고 약 30여분 후 또 다른 피해자 박씨를 욕실로 안내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범행현장에 출동했던 셰리프 경관의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상태에서 목에 전기 테이프를 두른 채 시설 건물 뒤편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출동 당시 셰리프 경관은 범행 현장에서 자신의 차로 걸어가고 있는 리를 발견하고 체포했다.
<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