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도운 인수합병기업
연방증권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의 우회상장 과정에서 상장에 관여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대표를 상대로 사기성 행위와 허위 공시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8일 공개된 소장에서 패트릭 올란도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 전 최고경영자(CEO)가 트루스 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와 합병할 밑그림을 이미 짰으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며 허위 공시를 했다고 밝혔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다. 비상장기업은 기업인수목적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까다로운 정식 기업공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EC는 DWAC가 2021년 8월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잠재적 합병 대상과 어떤 논의나 연락도 한 사실이 없으며 특정 합병 대상을 선정한 사실도 없다고 신고한 내용이 거짓이라고 판단했다. 올란도 전 CEO가 이미 2021년 봄부터 트럼프 미디어의 우회 상장 추진에 DWAC를 활용하기로 계획을 세웠고, 트럼프 미디어 측 관계자와도 이 같은 계획을 이미 논의했다고 SEC는 지적했다.
SEC는 “올란도 전 CEO는 트럼프 미디어 측과 여러 차례 이뤄진 긴 (합병) 논의에 개인적으로 관여해왔다”며 공시 서류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그가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