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뉴스칼럼] "권력은 측근이 문제"

지역뉴스 | | 2024-07-18 12:02:11

뉴스칼럼,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뉴,권력은 측근이 문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대통령이 되면 감수해야 될 일이 있다. 편하게 나다니며 사람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던 자유는 이제 포기해야 한다. 전에 다니던 생맥주 집, 피자 가게에 한 번 가고 싶어도 움직이면 ‘행차’가 된다. 민폐와 그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마음을 고쳐먹게 된다. 자연히 일반 시민과 평소 오가던 지인들과의 교유가 어렵다. 대신 측근이나 늘 보는 가족 등 한정된 사람들이 친 막 안에 머물게 된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이 버블을 터뜨리고 나와 바깥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미국과 한국의 사정이 다르지 않다. 청와대를 ‘감옥’이라고 했던 한국 대통령이 있었던 반면, 트루만 대통령은 백악관을 ‘거대한 백색 감옥(Great White Jail)’이라고 불렀다. 

레이건 대통령에게는 트로이카로 불리던 측근 그룹이 있었다. 나중에 재무장관, 국무장관 등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 비서실장, 마이크 디버 비서실 차장, 법무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에드윈 미스가 곧 그들이다. 이들이 당시 권력의 막강 실세들.  하지만 이들 세 사람은 의견이 맞지 않는 일이 흔했다. 공개적으로 서로 다른 견해를 밝히고 논쟁했다. 대통령은 이런 다양한 견해를 고려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재선 후에는 달랐다.

레이건 대통령과 스펠링은 같았으나 발음을 달리했던 리건 비서실장 한 사람이 백악관 권력을 장악했다. 대통령의 언로를 틀어 쥔 것이다. 다양한 정보, 다른 견해가 전달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이란-콘트라 스캔들이 이 때 터졌다. 아야톨라 체제에 들어선 이란에 금지된 무기를 판매하고, 그 돈으로 니카라과 좌익 정부에 저항하는 반군에게 비밀리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했다. 특별 조사위원회가 출범하고, 의회 청문회가 이어지는 등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은 한동안 몸살을 앓았다. 

미국의 대통령 통치술을 연구하는 정치 학자들은 이 케이스를 측근 정치의 성공과 실패를 명확하게 구분해 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도 언로가 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이 때의 최측근은 존 수누누 비서실장. 그의 허가 없이는 대통령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부시 대통령은 가족들의 여름 저택이 있는 메인 주 케네벙크포트에 사서함을 열었다. 각료 등 주위에 이 사서함의 존재를 알렸고, 여기로 오는 서신은 그가 직접 처리했다. 이를 통해 상황을 파악한 그는 비서실장을 해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가지고 있던 블랙베리 폰을 기억할 지 모르겠다.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사용하던 이 전화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으나 그는 블랙베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전화기 사용에 관한 제한 규정을 받아들이는 대신, 계속 사용함으로써 알고 지내던 지인들과의 소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윤색되지 않은 민심을 전해 듣는 통로가 된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이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던 맥 맥러티를 비서실장으로 발탁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필요할 때면 잔혹할 정도로 정직한 그의 성품’ 때문이었다고 한다. 

대통령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의 장막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예스 맨들의 버블 안은 거의 늘 긍정적이고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을 계기로 대선은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듯하다.

인지력 저하 등의 문제로 후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굳건하다. 일반 여론과는 거리가 있는 가족 등 측근들의 조언과 의견이 원인일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러다 만일 민주당 폭망 사태가 온다면? “권력은 측근이 문제”라는 소리가 미국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인간적 대우 만연, 풀턴카운티 구치소 현실

비위생적 환경과 과도한 무력 사용풀턴 카운티 구치소 내 폭력 증가  풀턴 카운티 구치소 수감자들이 영양실조 및 폭력 등의 문제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연방 관리국은 풀턴 카운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자동화 물류 센터 조지아에 입성...'300개 일자리' 창출

조지아, 자동화 물류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1억 4,400만 달러 투자...2025년부터 운영  AI 기술을 통한 자동화 물류 서비스 센터가 조지아에 들어설 예정이다. 그린박스 시스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에 조지아 관련 당사자 반응 제각각

주정부 “별 영향 없을 것”무시현대차 “사업계획  차질”우려리비안 “수혜모델 없어” 덤덤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 당선인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로이터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뺑소니 사망사고 낸 아마존 배달원 기소

차량서 마약도 발견돼 12일 저녁, 체로키 카운티에서 뺑소니 사망사고를 일으킨 아마존 배달원 런던 베스트(남, 24세)가 기소됐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조지아 출신 콜린스, 트럼프 내각 보훈부장관 지명

전 주, 연방하원의원 역임해 트럼프 열열한 지지자 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지아주 게인스빌 출신의 더그 콜린스(Doug Collins) 전 연방하원의원을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샘 박 의원 민주 원내총무 다시 한번

조지아 민주당 차기지도부 선출5선 박의원,경선 끝에 연임성공  조지아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에  샘 박<사진> 의원이 연임됐다.조지아 민주당은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조지아도 ‘꽃매미’ 경계령

지난달 풀턴서 성충 발견강력한 생태계 교란해충농작물 등에 심각한 위협 조지아 전역에 강력한 생태계 교란종인 흔히 중국매미로 불리는 꽃매미 경계령이 내려졌다.조지아 농업부는 지난달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부고〉전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 김용건 박사 별세

8일 별세, 30일 11시 추모식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회장을 역임한 김용건 박사(사진)가 지난 8일 애틀랜타 남부지역 존스보로 소재그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5세.1928년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우수 리터러시 교육 귀넷 학교 12곳 선정

리터러시 교육, 학생들 삶의 초석 다진다학생들의 읽기와 이해력 향상에 기여 조지아 교육부(GaDOE) 2023년부터 올해의 우수 리터러시 교육 학교에 귀넷 카운티 12곳 학교가 선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미션아가페, 귀넷 보조금 지원기관 확정

노인회 9만4,657달러, 미션아가페 3만7,840달러 귀넷카운티 정부는 중요한 필요를 충족하는 한인단체 두 곳을 포함 65개 비영리 단체를 선정해 비영리 단체 역량 강화 보조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