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빅3’ 스테이트팜 작년 20% 이어 또 올려
최근 몇년 새 미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로 보험사들이 주택보험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에서 영업 중인 ‘빅3’ 보험사 스테이트팜이 또 다시 보험료를 30% 이상 인상할 계획이어서 한인을 비롯한 주택 소유주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스테이트팜은 주택 소유주의 경우 30%, 콘도미니엄 소유주의 경우 36%, 세입자의 경우 52% 인상을 골자로 하는 주택보험료 인상안을 캘리포니아주 보험국에 요청했다.
보험료 인상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 마이클 솔러 국장은 “스테이트팜의 인상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스테이트팜의 재무 기록을 검토해 회사가 생존을 위해 요율을 인상해야 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트팜은 지난해 12월에도 주 보험국의 승인을 받아 올해 3월부터 주택 보험료를 20% 인상한 바 있다. 당초 스테이트팜은 산불 위험과 복구 비용 등을 이유로 주택 보험료 28.1% 인상을 원했으나 주 보험국은 이보다 약간 낮은 수준의 인상률을 승인했다. 또한 세입자 보험의 경우 20% 인상을 요청했으나 보험국은 11.4% 인상을 승인했다. 지난 3월에는 샌디에고 카운티의 2,000여채 주택을 포함해 주내 약 3만채의 주택에 대한 보험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지난 6월에는 뉴욕에 본사를 둔 트래블러스 보험사도 주택보험료를 평균 15.3% 인상했다. 캘리포니아에서 6번째로 규모가 큰 트래블러스 보험사의 보험료 인상 결정으로 32만명의 주택보험 가입자들이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산불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6,600여 가구의 보험갱신을 중단했다.
스테이트팜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빅3’ 보험사로 꼽히는 파머스와 올스테이트 등도 올해 초부터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머래스터 보험과 유니트린 자동차&주택보험, 유니트린 디렉트 프로퍼티&캐주얼티, 켐퍼 인디펜던스 등 일부 중형 보험사들은 지난해 신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기존 고객들의 가입기간이 만료되는 내년 2월말께 캘리포니아 주택보험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택 보험료가 급등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으로 보험사들은 인플레이션과 자연재해 빈발을 들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주택 수리비, 자재비, 건축비, 인건비 등이 상승해 주택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졌고 이상 기후로 빈발하는 자연재해는 주택 보험료가 오르는 또 다른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자연재해 발생 횟수가 갈수록 늘 뿐만 아니라 피해 규모도 커져 보험 업계에 막대한 손실을 안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전국보험감독관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Insurance Commissioners)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미국의 나머지 주보다 약 14%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9년 평균 1,108달러였던 미 전국의 연평균 주택 보험료는 2023년 1,723달러로 55% 급등했고,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자연재해 다발 주의 경우 올해 보험료가 23% 추가 인상될 전망이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