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지원자 통계
아시안 3명 중 2명은
1곳 이상 명문대 지원
미국 내 아시안 대학 입학 지원자 3명 중 2명은 최소 1개 이상의 명문대에 도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학 공통지원서(common app)가 발표한 2023~2024년 대입 시즌 지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안 학생의 65.6%는 최소 1곳 이상의 합격 경쟁이 치열한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서를 넣었다. 반면 타인종의 경우 1개 이상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한 비율은 히스패닉 34.7%, 백인 31.4%, 흑인 29.3%로 아시안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아시안 학생은 1개 이상 최상위권 대학에 지원서를 넣는 비율이 2020~2021년 시즌부터 꾸준히 60%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안 학생 3명 중 2명은 경쟁이 치열한 명문대 입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2023~2024년 대입 시즌에 아시안 지원자는 평균 7.06개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흑인 5.77개, 히스패닉 5.33개, 백인 5.24개 등보다 많은 수치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연방 대법원의 대입 전형에서 ‘어퍼머티브 액션’(소수계 우대정책) 폐지 결정이 지원자에게 미친 영향은 당장은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대학 입학전형에서 ‘인종’ 요인 고려를 금지한 대법원의 결정이 대입을 앞둔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통지원서는 인종별 지원자 수가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통지원서는 대입에서 소수계로 꼽히는 히스패닉과 흑인은 대입 지원자가 전년보다 각각 10%와 9% 증가했지만, 이는 인구통계적 추세를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어퍼머티브 액션으로 인해 대입 전형에서 역차별 대상으로 여겨졌던 아시안과 백인은 지원자가 각각 1%씩 증가해 크게 두드러지는 변화는 없었다.
공통지원서는 “2023~2024 대입 시즌 지원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에 따른 의미 있는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았다”며 “다만 대법원 결정이 내려진 후 첫 번째 대입 시즌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대학 지원 형태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 지는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방 대법원의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결정 당시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다수 의견에서 “너무 오랫동안 대학들은 개인의 정체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피부색이라는 잘못된 결론을 내려왔다”면서 “우리 헌정사는 그런 선택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소수 의견에서 “수십 년 선례와 중대한 진전에 대한 후퇴”라고 비판했다.
한편 어퍼머티브 액션은 60년대 초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연방정부와 계약한 업체가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종과 국적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각 대학에도 소수인종 우대 입학정책이 도입됐었다. 그러나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신보다 성적이 낮은 소수인종 경쟁자에게 밀려나는 현실에 대한 백인 학생들의 불만도 확산했다. 또한 높은 교육열 때문에 성적이 좋은 아시아계 학생들은 소수 인종이면서도 입학사정 시 역차별을 받는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