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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만으로 백만장자?…가능하다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4-06-10 08:21:10

퇴직연금만으로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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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k) 백만장자 사상 최다

26년 가입·소득 17% 불입

고용주 매치 최대 활용

하락장에 불입액 늘려

 401(k) 부자들은 주식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이들은 약세장을 투자 기회로 삼고 불입액을 늘리는 경향을 보인다. [로이터]
 401(k) 부자들은 주식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이들은 약세장을 투자 기회로 삼고 불입액을 늘리는 경향을 보인다. [로이터]

 

누구나 백만장자가 될 날을 적어도 한번은 상상해 본다. 백만장자를 꿈꾸며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도 있고 최근 기록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암호 화폐와‘밈’(Meme) 주식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많다. 소셜미디어를 보면 암호 화폐와 밈 주식에 투자해 금세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쉽게 접한다. 이들 투자 방식은 투기성이 높아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다가도 다음날 급락할 위험도 매우 크다. 그래서 은퇴 자금 마련 수단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투자 방식으로 취급된다. 최근 대표적인 퇴직 연금인 401(k) 가입자 중 잔액이 100만 달러가 넘는 이른바 401(k) 백만장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 연금으로만 100만 달러가 넘는 잔액 보유한 이들에게 어떤 특징이 있는지 알아본다.

 

■401(k) 백만장자 48만 5천 명

미국 최대 퇴직 연금 플랜 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3월 말 기준) 401(k) 잔액이 100만 달러가 넘는 가입자 수는 약 48만5,000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3%나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수치인 약 42만2,000명에서 불과 3개월 만에 6만 명 이상이 불어난 수치다.

401(k) 균 잔액도 2023년 3분기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다. 2023년 3분기 9만 7,200달러였던 401(k) 평균 잔액는 같은 해 4분기 다시 10만 달러를 넘은 뒤 올해 1분기 12만 5,9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401(k) 평균 잔액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와 16%씩 상승했다. 개인은퇴연금인 IRA 평균 잔액 역시 올해 1분기 12만 7, 745달러로 1년 전보다 17%나 불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약 4,500만 명에 달하는 401(k), 403(b), IRA 등 퇴직 연금 플랜 가입자의 계좌 정보를 분기별로 분석해 발표한다.

 

■평균 가입 기간 26년

백만장자는 하루아침에 태어나는 법이 없다. 401(k) 백만장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장기간 침착하게 퇴직연금을 부은 끝에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401(k) 백만장자가 보유한 평균 잔액은 약 158만 달러 평균 가입 기간은 26년에 달했다.

평균 가입 기간에서 알 수 있듯 401(k) 백만장자 대부분은 X 세대(1965년~1980년 출생자)와 베이비 붐 세대(1946년~1964년 출생자)이며 평균 나이는 환갑을 앞둔 59세였다.

401(k) 백만장자는 나이가 들면서 연봉과 수입이 증가할 때마다 불입액을 최대한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401(k), 403(b), 457 플랜과 연방 퇴직연금제도인 ‘트리프티 세이빙 플랜’(Thrifty Saving Plan)의 올해 연간 불입액 한도는 2만 3,00달러로 작년보다 500달러 인상됐다.

50세 이상 가입자의 경우 ‘추가 불입 옵션’(Catch Up Provision)을 적용받아 연간 7,500달러까지 추가 불입할 수 있다.

이 옵션을 통해 50세 이상 가입자는 연간 최다 3만 500달러까지 고용주가 매치하는 퇴직연금액을 불입할 수 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401(k) 백만장자 중 57.8%가 한도액을 꽉 채워 불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17% 불입

401(k) 백만장자의 급여 대비 퇴직연금 불입 비율이 높은 것도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401(k) 백만장자의 올해 1분기 불입 비율은 17%로 전체 가입자 평균 비율인 14.2%를 웃돌았다. 올해 전체 가입자의 평균 불입 비율은 주식 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권장하는 15%에 근접했다.

대부분 고용주는 ‘자동 인상’(Automatic Increase)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근로자의 경우 퇴직연금 불입액이 갑자기 큰 폭으로 인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불입액이 연간 1~2% 선에서 인상되도록 조정할 수 있다.

불입액을 늘리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월급 인상이 보너스 등이 지급되면 인상분과 보너스 금액 중 일부를 불입할 수 있다.

 

■고용주 매치 최대 활용

401(k) 백만장자는 고용주 매치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12개월간 401(k)와 403(b) 가입자 중 약 81%는 매칭 또는 ‘이익 분배’(Profit Sharing) 등의 방식을 매칭 혜택을 받았다.

가장 보편적인 고용주 매치 방식은 달러 대 달러 방식이다. 월급의 최대 3%까지는 직원의 불입액과 동일한 금액을 고용주가 불입하고 이후 2%까지는 직원 불입액 달러당 50센트씩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하락장에 더 불입

401(k) 백만장자들은 주식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특히 주가가 하락할 때 조급한 마음에 자산을 처분하는 경솔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약세장을 ‘반짝 세일’로 보고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은 주식을 구입할 기회로 생각한다.

생활비가 쪼들리거나 자녀 학자금 등 목돈이 필요할 때 퇴직연금에 손대고 싶은 유혹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런 유혹을 이기고 퇴직연금을 묵혀둘 때 백만장자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특히 직장을 옮길 때 인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59.5세 미만에 퇴직연금을 인출하면 10%에 달하는 조기 인출 벌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투자 효과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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