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한국 개신교인 10명 중 1명 ‘가족 살인자 용서할 수 있다’

한국뉴스 | 종교 | 2024-06-11 07:50:19

한국 개신교인, 10명 중 1명, 가족 살인자 용서할 수 있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기도하고 성경 보면 용서하는 마음 생긴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 등이 한국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기도하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교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 등이 한국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기도하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교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은 기독교적 용서의 의미를 다룬다. 주인공(전도연 분)은 아들 살인범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지만 이미 그가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는 말에 마음이 바뀌어 ‘시험’에 든다. 기독교인들에게 용서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과 도전을 던진 영화다. 기독교인들은 용서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경험이 있을까?

 

기독교 연구기관 기독인문학연구원과 이음사회문화연구원이 기독교 여론조사기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한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용서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영화 밀양에서 주인공은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용서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기독교인은 가해자를 과연 용서할 수 있을까?

 

가족을 죽인 가해자를 신앙적 이유로 용서하겠다는 피해자 가족 모임인 용서 프로젝트가 있다. 응답자들에게 용서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해하는지’와 ‘만약 나라면?’이란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개신교인인 응답자 중 약 44%가 ‘기독교인이라면 신앙적으로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해할 수 없다(36%)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그러나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9%가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응답이 ‘용서할 수 있을 것’(12%)이란 응답보다 훨씬 많았다.

 

가해자의 행위에 따라서 개신교인의 용서에 대한 생각이 다르게 나타났다. 많은 개신교인이 용서할 수 없다고 못 박은 행위로는 성희롱(76%·여성 응답자 기준), 사기(75%), 물리적 폭력(75%), 모욕감 준 사람(63%), 직장 내 갑질(61%), 거짓말(40%) 등을 주로 꼽았다.

 

용서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약 83%가 성인이 된 후 자신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용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63%는 진심으로 용서했다고 한 반면 37%는 그냥 형식적으로 용서하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용서를 왜 해야 하는지를 알고 용서하는 것도 중요하다. 용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58%는 ‘나도 다른 사람에게 의도치 않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용서를 했고 46%는 상대방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이 크리스천다운 삶이라는 생각에 용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종교가 용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파악했다. 응답자 중 63%는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기도를 하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긴다’라며 종교와 용서의 상관관계를 인정했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간 용서 행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약 57%가 두 집단 간 용서 행위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반면 응답자 39%는 개신교인이 비개신교인보다 용서를 잘 한다고 생각을 갖고 있었다.

 

‘미국 성서 공회’(ABS)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성경을 읽으면 용서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ABS가 미국 성인 2,598명을 대상으로 ‘성경 읽기’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 조사에서 92%의 응답자가 ‘성경 속 메시지가 내 삶을 변화시켰다’라는 데 동의했다. 성경을 읽음으로써 경험한 가장 큰 변화는 타인에 대한 용서였다. 자신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해 평생 증오와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불행한 삶을 살기 쉽다. 심지어 미움에서 벗어나지 못해 질병까지 얻기도 하는데 성경을 통해 남을 용서하고 삶에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성경 사용자 중 말씀 묵상과 실천을 생활화하는 ‘성경 중심적’(Scripture Engaged) 교인 중 93%는 ‘나에게 잘못을 저지른 타인이 용서를 구한 것과 상관없이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었다’는데 동의했고 이 중 47%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 준 최 객원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주말 가볼 만한 곳] ‘슈가 힐 아이스링크 개장’ 등 5가지 이벤트

이번 주말 어디갈까? 몰 오브 조지아를 비롯한 로렌스빌, 슈가힐 등의 지역에서 열리는 이벤트와 가볼 만한 곳 5가지를 소개한다.  △ 몰 오브 조지아, ‘트리 라이팅’몰 오브 조지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조지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재지명

공화당 하원 코커스에서 지명 조지아주 권력서열 3위 주하원의장에 존 번스 현 의장이 재지명됐다.지난 총선에서 주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20

추억의 핑그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추억의 핑그 피그 열차 화려한 부활

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기간 운행이달 23일부터 개스 사우스 센터 추억의  핑크 피그 열차가 부활한다.조지아 나무 페스티벌 주최 측은 12일 둘루스 개스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핑크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조지아에서 가장 부유한 카운티는?

포사이스, 오코니, 풀턴 순...귀넷 14위 금융기술 웹사이트 스마트에셋(SmartAsset)의 최신 연례 연구에서 투자 수입, 부동산 가치, 중간 소득 순으로 순위를 매긴 조지아

“집 매도가를 어디까지 양보해야 할까요?”
“집 매도가를 어디까지 양보해야 할까요?”

ATL  주택시장 균형시장 접근매물 늘고 매수자 협상력 세져 지난달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은 거래와 매물이 늘고 반면 수요는 줄어 가격 상승폭은 둔화됐다.조지아 멀티 리스팅 서비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새 차 ‘플렉스’하다 재정 망치는 ‘카 푸어’ 급증

팬데믹발 가격 급등에 깡통 차량↑트레이드인 4대 중 1대가 깡통60개월~84개월 상환 크게 늘어할부액 기준으로 구입 가격 정해야 무리한 차량 구입으로 생활비에 쪼들리는 ‘카 푸어’

홍명보호, 쿠웨이트 3-1 완파하고 4연승…터졌다 손흥민 50호골
홍명보호, 쿠웨이트 3-1 완파하고 4연승…터졌다 손흥민 50호골

'부상 복귀' 손흥민,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오세훈 2경기 연속골로 선제 득점…배준호 쐐기골 '3경기 연속 공격P'19일 팔레스타인과 6차전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행 '8부

로제, 유재석 만났다.. ‘APT.’  열풍→‘유퀴즈’  출격
로제, 유재석 만났다.. ‘APT.’ 열풍→‘유퀴즈’ 출격

블랙핑크 로제 /사진=스타뉴스걸 그룹 블랙핑크(BLACKPINK) 멤버 로제(ROSE)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뜬다.14일(한국시간 기준) 스타뉴스 단독 취

CJ대한통운,  조지아주에 '콜드체인 물류센터' 가동
CJ대한통운, 조지아주에 '콜드체인 물류센터' 가동

7천500평 규모 복합물류센터…내륙항 완공되면 사바나 항구와 연결급속 냉동 시스템 도입…미국 농무부 인증 검사실 갖춰 CJ대한통운 조지아주에 '콜드체인 물류센터' 오픈[CJ대한통운

트럼프,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정원 두 배로 확충 추진
트럼프,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정원 두 배로 확충 추진

불법 이민자 자녀까지 함께 구금하는 제도도 부활 검토 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구체적인 실행 계획 마련에 착수했다.NBC 방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