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흑인 유권자 표심 겨냥
오바마 이어 두 번째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19일 열리는 조지아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축사 연설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 방문은 지난 대선에서 결정적인 스윙보트 역할을 했던 조지아주의 유권자 표심을 얻고, 과거에 비해 감소한 흑인 유권자의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유명 정치인들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조지아 뿐만 아니라 미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역사적 흑인 대학(HBCU)’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3년 모어하우스 칼리지에서 졸업식 연설을 해 모어하우스를 방문한 미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바이든의 모어하우스 칼리지 방문 뿐만 아니라 2022년 바이든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투표권 법안을 홍보하기 위해 모어하우스 칼리지를 포함한 애틀랜타 대학 센터를 방문한 바 있으며, 2015년에도 모어하우스 칼리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은 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박빙의 동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에 따라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차기 대선의 승패의 열쇠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대선에서는 흑인 여성의 95%와 흑인 남성의 87%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의 경제 정책이 바이든의 정책보다 흑인들에게 더 많은 유익을 준다는 점을 집중 홍보하며 흑인 유권자들의 표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이러한 주장을 허위 정보라고 일축했지만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여론 조사에서 흑인 남성의 약 30%가 다가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 확실하거나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답해 긴장하고 있다.
바이든은 또한 학자금 대출 부채를 줄이거나 탕감하는 정책을 통해 젊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연구 기관인 교육 데이터 이니셔티브(Education Data Initiative)에 따르면 졸업 후 4년이 지나면 흑인 학생들은 백인 학생들보다 학자금 빚이 평균 188%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의 학자금 탕감 정책은 젊은 흑인 유권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오바마를 비롯해 바이든 대통령, 해리슨 부통령이 잇따라 모어하우스 칼리지를 방문함에 따라 모어하우스 칼리지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흑인 남성 대학으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김영철 기자.